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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뚫리면 안 된다"…공공기관들 '청사 지키기' 비상

송고시간2020-02-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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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일부 폐쇄·열화상카메라설치·민원실에 가림막 설치

전날 폐쇄된 국회도 26일 문 열면서 출입자 전원 체온 측정

"출입자중 확진자 1명이라도 있으면 청사 폐쇄 불가피"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일 만에 1천명이 넘어서고,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국회ㆍ중앙청사ㆍ전국 지자체 청사는 물론, 법원·검찰청·경찰청 등 공공청사마다 방호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심각' 열화상 카메라 운용하는 정부세종청사
코로나19 '심각' 열화상 카메라 운용하는 정부세종청사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지난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 2020.2.24

공공청사에는 수백∼수천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 데다 이곳에는 매일 수많은 민원인이 방문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청사 전체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여러 개의 출입구를 일부만 남기고 폐쇄하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손 소독·열화상 카메라 등 3단계를 거쳐야 청사 출입을 허용하는 등 청사 지키기에 나섰다.

정부서울청사, 정부과천청사, 정부대전청사, 정부세종청사 등 상주 인원만 2만8천명이 넘는 정부청사 4곳도 출입구 일부를 폐쇄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청사 셧다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날 초유의 폐쇄조치가 이뤄졌던 국회도 26일 다시 문을 열면서 정문·후문 등 일부 출입구만 제한적으로 열고 본관 출입자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행여 코로나19에 국회까지 뚫릴세라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수원시청사 마스크·소독·열화상카메라 통과해야 출입가능
수원시청사 마스크·소독·열화상카메라 통과해야 출입가능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청사 방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시청 1층 현관을 들어가는 모습. 2020.2.26 [수원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edgehog@yna.co.kr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수원시는 24일부터 시청 본관과 별관 1층의 주 출입구 1곳씩만 열고 나머지 6개 출입구를 모두 막아놨다.

이전까지는 청사 내 공무원이나 민원인 모두 동서남북에 있는 청사 출입구를 통해 자유롭고 편하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감염증 예방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주 출입구에는 손 소독기 2개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방호원들이 출입자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

공무원뿐 아니라 민원인 등 모든 출입자는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열화상 카메라 통과 등 3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청사에 들어갈 수 없다.

본관 1층 로비와 별관 로비·중회의실에는 민원인 응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민원인이 방문하면 담당 부서 공무원이 내려와 민원상담을 한다.

26일 오전 오피스텔 임대업 신고를 하러 왔다는 수원시 권선동의 한 주민은 "시청에 들어오기가 너무 까다로워져서 조금 불편하기로 하지만, 지금 감염병이 워낙 극성이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본청에는 1천172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고, 4개 구청에는 총 1천511명, 사업소와 직속 기관 등에는 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출입자 중 확진 환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청사 폐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청사 방호를 최대한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시민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천시청 민원실에 감염예방위한 투명 가림막 설치
이천시청 민원실에 감염예방위한 투명 가림막 설치

[이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는 시청 1층 종합민원실 민원 창구 15곳에 가로 140㎝, 세로 80㎝ 크기의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하루 500명 이상의 민원인이 찾는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감염 위험으로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민원인도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확진자 5명이 잇달아 발생한 경기 안양시는 26일 오전 출근 시간에 시청 본관 중앙현관에서 직원 몇 명이 체온계를 들고 서서 청사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직원의 체온을 확인했다.

시청 측은 "비상시기에 시청 건물 전체가 폐쇄되거나 많은 공무원이 자가격리 당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의 출입문을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한 뒤 출입문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직원 및 방문자의 체온 검사를 의무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정문 안내소에서 민원인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고, 본관 현관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청사를 찾는 모든 출입자에 대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경기북부청사와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경기 고양시도 출입구를 1곳만 열어놓고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는 청사 북측 출입구 2개만 열어 놓은 채 문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민원인은 1·2층 전시실에 만든 임시 접견실에서 공무원을 만나야 한다.

충남도청 일부 출입문 폐쇄
충남도청 일부 출입문 폐쇄

[촬영 양영석]

충남도는 민원인·방문객의 청사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었던 청사 내 탁구장과 헬스장 등 시설도 폐쇄했다.

충북도도 청사 내 체력단련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총무과 직원들을 비상 근무조로 편성, 현관에 배치해 방문자 발열 체크, 외부인 출입차단, 민원인 임시 접견실 안내 업무를 맡겼다.

우유·녹즙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품은 임시접견실에서 띠지를 붙여 개인별로 배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이마저도 다음 주부터 2주간은 전면 금지된다.

울산시는 출입이 허용된 2개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시청 출입자의 열을 잰 뒤 37.5도를 넘는 사람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부산진구는 공무원과 민원인의 동선을 일원화하기 위해 구청사 후문을 폐쇄했고, 인천시도 시청사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도록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제주도는 청사 본관 정문외 다른 출입구를 모두 폐쇄한 채 열화상 카메라 1대와 인력 2명을 배치해 모든 출입자의 발열 검사를 하는 한편, 도청 민원실이 있는 별관에는 체온측정기를 통해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법원 일부 출입구 폐쇄
"코로나19 대응" 법원 일부 출입구 폐쇄

(광주=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광주고등법원 청사 측면에 출입구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광주고등법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24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광주·전남 관내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2020. 2. 24

강원도에서는 춘천지방법원과 춘천지방검찰청은 청사 앞에서 직원과 민원인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춘천지법은 이번 주 예정된 재판 일정의 변경을 권고하고 재판부별로 재판 연기 등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직원이나 민원인 모두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마스크가 없는 경우 그 자리에서 배부해준다.

전남도는 청사 출입문을 2곳만 운영하고 모든 공무원은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김인유 임보연 한무선 고성식 강종구 김준호 우영식 이정훈 장영은 김상현 전창해 장덕종)

방역당국 "확진자 총 1천146명·검사도 1만6천734건"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9CJlLn50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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