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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시신을 거름으로" 인간 퇴비 장례 뭐길래

송고시간2020-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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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9yGXi6kJr0

(서울=연합뉴스) 누구에게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 온다.

사후 내 육신이 어떤 방식으로 이 생을 떠나면 좋을까.

전통적인 매장, 보편화된 화장.

"한 줌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미국 워싱턴주는 5월부터 시신을 거름으로 변환하는 인간 퇴비화 장례 허용, 50개 주 중 첫 합법화.

인간 퇴비화(Human Composting)란?

시신을 나무 조각, 약초, 짚과 함께 넣고 미생물을 이용해 30일가량 자연 분해 및 재구성 과정을 거쳐 거름으로 만드는 것.

내년 정식 가동될 시신 퇴비화 공익 기업 리컴포즈.

지난 2018년 워싱턴주립대에서 기증받은 시신 6구, 흙으로 만드는 실험 성공.

리컴포즈 CEO 카트리나 스페이드, 30세이던 13년 전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아이디어 떠올려.

"내가 죽었을 때 평생을 지켜주고 지탱해준 지구에 내가 남긴 것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카트리나 스페이드)

리컴포즈가 제시한 퇴비화 장점은?

첫째, 친환경적.

"화장과 비교해 대기 중 1.4t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방부 처리된 시신이 지하수와 토양 오염시키는 매장과 달리 화학물질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대도시 토지 부족 문제 해소.

"묘지가 필요하지 않다."

퇴비화 비용 5천500달러(약 660만원) 산정 예정, 화장보다 조금 비싸고 매장보다 저렴.

그러나 종교계 등에선 인간 존엄성 훼손이라며 퇴비화에 반발.

"시신에 대한 존중을 보이지 않은 행위."(워싱턴주 천주교계)

미국 인구조사 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사망자 280만명 중 절반 이상 화장 선택.

2035년 약 80%가 화장, 15%가 매장 택할 것으로 예측.

매장과 화장 대체할 대안 속속 등장.

이미 미국 일부 주, 시신을 알칼리 용액에 가수분해하는 장례 도입.

다만, 장례는 문화, 종교 등 영향력 커 거부감도 있어.

그러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 사후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려는 이들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은정 기자 김혜빈

[이슈 컷] "시신을 거름으로" 인간 퇴비 장례 뭐길래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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