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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우려에도 일반 알현 강행…신도들과 악수도

송고시간2020-02-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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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료진에 연대감 표시…교황청, 초기 기독교인 지하묘지 폐쇄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교황에게 인사하는 신도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교황에게 인사하는 신도들. [AF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시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전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환자들과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 관계 당국에 대해 친밀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을 반영하듯 상당수 신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교황을 맞았다.

하지만 교황은 이에 아랑곳없이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어린아이들에게 키스하는 등 평소 하던 대로 이들을 환대했다.

교황청은 애초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날 일반 알현 행사를 취소·연기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취소 시의 파장 등을 고려해 일단 일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교황청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으로, 이날 현재까지 374명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교황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탈리아에 산재한 초기 기독교인들의 지하 묘지인 '카타콤베'를 폐쇄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 로마와 시칠리아, 토스카나 등에 분포해 있는 카타콤베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의 피신처이자 교회, 묘지 등으로 기능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기독교 성지로 꼽힌다.

이번 조처는 습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로나19가 널리 퍼진 밀라노, 베네치아, 파두아 등 북부지역 교구는 미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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