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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코로나19 적극대응 미국에 설명…미 조치관련 긴밀협의"(종합)

송고시간2020-02-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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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국무부 접촉…코로나19 상황 긴밀소통·미 조치가 가져올 파장도 의견교환"

한국인 입국제한·자국민 여행경보 상향 가능성 등 제기

주미대사관 비상대응체제…'한인차별' 우려엔 "사례보고 없어, 신속 대응하겠다"

특파원 간담회 하는 이수혁 주미대사
특파원 간담회 하는 이수혁 주미대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이수혁 주미대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6
z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이수혁 주미대사는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미국에 설명하고 미국 측이 취할 조치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간 소통과 협의가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국내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우리 정부는 이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국무부의 여행경보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보건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긴박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의와 관련, 그는 "요즘 상당 기간 대사관 차원에서 접촉해 미국 정부가 취할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며 "현재 양 보건 당국 간에 실시간 상황 공유가 이뤄지고 있고 대사관 차원에서 국무부, 백악관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사는 "저도 어제 국가안보회의(NSC) 인사와 급히 만나 상황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가졌고 오늘도 고위층을 만나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은 지금까지 국무부 여행경보 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충분히 사전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국무부, 백악관 등과 소통 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부의 국내 조치가 매우 선제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점과 정부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해외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사는 "이런 적극적인 조치와 투명성이 국내 확진자 수 증가의 배경이라는 점을 적절히 알리는 동시에 미국 측 조치가 가져올 제반 파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 미국 국내 여론 등 다양한 차원의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미국이 자국민에 대한 조치, 외국인에 대한 조치라는 두 측면에서 기존보다 강화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민에게는 이미 CDC가 한국에 대해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 여행경보를 내렸다. 중국도 CDC 3단계 경보 대상이다.

국무부 여행경보의 경우 한국은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인데 이보다 높은 3단계(여행 재고) 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에는 4단계(여행 금지)가 취해져있다.

이와 별개로 한국인에 대한 조치로 입국 제한을 비롯해 최악의 경우 입국금지, 항공편 금지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미국이 중국에 취한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유사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결정은 매우 복잡한 문제이며 규제 차원의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도 검토를 거듭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대사는 "미국의 여러 조치는 한미관계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관계를 볼 때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잘못하면 또다른 부수적 효과랄까 의외의 폭발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 신중한 고려를 해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고 했다.

이 대사는 "주미대사관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즉각 설치해서 보건, 영사, 경제, 교통, 정무 등 종합적인 시각을 갖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사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에서 한인 등 아시아인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행위가 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교민이나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교민이나 한국과 관련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우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민의 어려움을 접수해 신속히 대응해서 협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인 또는 한인 동포에 대한 차별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며 "대사관, 총영사관이 실무자 간에 연락망을 개설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연합 방위태세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대해 한미가 분명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문제에 대해선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직결되고 우리 근로자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라며 "가능한 한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쉽지 않은 협상임을 감안할 때 대비책도 협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 북미 간 정부 차원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변화가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북한도 당분간 대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미는 우선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준비할 것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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