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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코로나19로 메카 성지 순례 전격 중단

송고시간2020-0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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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발병 지역 금요 대예배 취소할 수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정기 성지순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정기 성지순례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를 방문하는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위한 외국인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또 메카와 함께 성지순례지인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마스지드 알나바위) 방문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 메카를 방문하려면 전용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한다. 지난해 사우디 정부가 발급한 움라 비자는 약 220만 건이었다.

전 세계에서 무슬림 약 200만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는 올해 7월 하순으로 5개월 뒤인 만큼 이를 중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사우디 정부는 아울러 코로나19 발병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온 입국자를 금지하고 자국민에게 이들 발병국을 되도록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28일부터 한국, 미국, 중국 등 49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관광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진원'이었던 사우디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테헤란에서 열린 금요 대예배
테헤란에서 열린 금요 대예배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강고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발병 지역에서 이번 주 금요 대예배가 취소될 전망이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26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일부 도시에서 이번주 금요 대예배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라며 "지도부가 이를 최종 승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요 대예배 취소는 한시적인 조처다"라고 덧붙였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보건부 대변인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 이동하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배나 성지순례를 삼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 와중에도 쉬지 않았던 금요 대예배가 열리지 않는 것은 이란이 신정일치 국가가 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어떤 도시에서 금요 대예배가 취소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표적인 종교도시 곰과 수도 테헤란이 우선 꼽힌다.

이란은 26일 자정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39명, 사망자가 19명으로 중동에서 가장 많고 이웃 중동국가에서 나온 확진자 대부분이 이란을 다녀온 이력이 확인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9TR8IGXQys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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