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대구에 병상 부족해 송구…가능한 모든 자원 신속 투입"
송고시간2020-02-27 09:36
'대구 상주 사흘째' 중대본 회의 주재…"내 가족이 확진자란 마음으로 대응"
"마스크는 생필품 넘어 생명줄…국민들이 쉽게 구매하도록 철저히 점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투의 최전선이 되고 있지만 병상이 부족하다"며 "가능한 모든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에 사흘째 머무르고 있는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확진자 상당수가 대구에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추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84명으로,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하루 증가 인원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환자는 1천261명으로 집계됐다.
정 총리는 "대구에서는 병상이 있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확진자를 바로 수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입원할 병상이 준비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내 가족이 확진자'라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련부처 장관들은 대구시와 적극 협력해 가용 병상의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을 기준으로 통계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각 자치단체장은 확보하고 있는 병상이 확진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미리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날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이 시작되는 것을 언급하며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는 이제 생필품을 넘어서 생활의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들이 혼란없이 쉽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새로 마련한 정부의 시책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철저히 챙기고 점검하고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전날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만난 것을 언급, "그분들의 결연한 의지와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희생 정신을 느끼면서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의료인들의 헌신과 봉사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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