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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숨겨진 무기, 빠른 템포…ML 취재진도 '화들짝'

송고시간2020-02-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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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사이 간격 짧은 김광현, 상대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

김광현 '오늘은 선발 등판'
김광현 '오늘은 선발 등판'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경기. 1회초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0.2.27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투수들의 투구 사이 시간 간격을 뜻하는 '투구 템포'는 야구에서 중요한 요소다.

투수 본인과 동료, 더 나아가 팀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투구 템포는 빠를수록 좋다. 빠르게 공을 던지면 상대 타자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싸움을 유리하게 해 상대 타자를 공략하기가 수월해진다.

팀에도 영향을 준다. 수비 이닝이 빨리 끝나 소속 팀 야수들의 체력에 도움을 준다.

체력을 비축한 야수들은 타격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빠른 투구 템포가 가져다주는 연쇄 효과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는 물론, KBO리그의 많은 팀은 투수들에게 빠른 투구 템포를 요구한다. 스프링캠프에선 관련 훈련을 따로 진행하기도 한다.

몇몇 구단은 투수들에게 마운드에서 등지고 있는 행동을 금지하는 등 투구 준비 동작에 제약을 줘 템포를 빠르게 유도한다.

그러나 어깨 회복력이 떨어지거나 빠른 투구가 습관화되지 않은 투수들은 빠른 투구 템포를 힘겨워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32)은 어렸을 때부터 빠르게 던지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마운드 위에서 잔 동작을 줄이고 빠른 박자로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등판 전 불펜에서도 그랬다. 그는 등판 직전 십 수 개의 공을 정신없이 던지며 빨리 어깨를 푼 뒤 마운드로 나간다. 널리 알려진 그의 전매특허다.

김광현의 이런 장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빛나고 있다.

그는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들의 혼을 빼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광현은 두 경기에서 5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타자와 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광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광현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출루 허용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냈다. 2020.2.27 superdoo82@yna.co.kr

현지 기자들은 김광현의 빠른 투구 템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은 김광현에게 "마운드에서 왜 그렇게 빨리 던지느냐"고 물었다.

김광현은 "빨리 던져야 야수들이 지치지 않는다"며 "아울러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빨리 던져야 경기 시간이 줄어들어 리그 흥행에 도움을 준다"며 "경기가 빨리 끝나야 여러분(취재진)들도 집에 일찍 갈 수 있지 않나"라고 농담했다.

김광현의 답변은 현지 취재진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듯했다.

현지 매체 KMOV의 브랜던 쉐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김광현과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광현 영원하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MLB닷컴 앤 로저스 기자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이 내용을 전하면서 "이것만은 꼭 말해야겠다"며 "김광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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