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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반복되는 어린이집 휴업에 맞벌이들 '속앓이'

송고시간2020-02-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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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부 어린이집 20일 이상 휴업…"긴급보육 눈치 보여"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어린이집 휴업이 반복되면서 맞벌이 학부모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체 어린이집 2천39곳은 전날인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1일간 휴업한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꺾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을 휴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이미 인천 지역에서는 앞서 연수구가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구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각각 272곳과 436곳을 휴업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평구는 이달 24일부터 어린이집 342곳을 휴업했다. 인접한 서구도 같은 날 재차 어린이집 휴업을 했고, 25일부터는 연수구, 중구(105곳), 계양구(215곳) 등도 지역 어린이집을 휴업했다.

지자체별 휴업 결정에 이어 정부의 휴업 명령까지 나오면서 인천 서구 등 일부 지역의 휴업 기간은 20일 이상이 될 전망이다.

휴업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어린이집 휴업이 반복되면서 낮에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맞벌이 부부의 걱정이 크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긴급보육을 이용할 수 있으나 아이에게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또 긴급보육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경우 어린이집의 눈치 때문에 아이를 맡기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정부는 '가족 돌봄 휴가제도'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실제로 해당 제도의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맞벌이 가정의 목소리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강모(35)씨는 "돌보미를 집으로 부르는 서비스도 있지만 어떤 사람을 만날지 몰라 이용하기 꺼려진다"며 "재택근무를 하고 싶지만 아이가 있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 맘카페에는 '어쩔 수 없이 긴급보육을 신청했는데 어린이집에 저희 아이 하나만 왔다고 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거나 '저희 아이만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이미 아이 4명을 보고 있는 부모님께 부탁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 보육정책과 관계자는 "긴급돌봄 이용자 비율을 조사하고 있으며 전체의 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청이 있었는데도 돌봄을 하지 않은 어린이집이 있는지 점검해 행정처분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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