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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줄에 고성까지"…강릉시 마스크 자체 보급 첫날 아수라장

송고시간2020-0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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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마스크 구하느라 2주 동안 고생했는데 항의받으니 속상하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해놓고 이게 무슨 짓입니까"(시민) vs "이렇게 많은 분이 한꺼번에 모일 줄 미처 몰랐습니다."(김한근 강릉시장)

 마스크 구하기 전쟁
마스크 구하기 전쟁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가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긴급 보급하기 시작한 27일 교1동 사무소 앞에서 수백 명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는 우체국과 농협 등 정부가 지정한 공적 판매소에서는 내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우려되자 자체적으로 확보한 마스크 6만장을 이날부터 보급하고 있다. 2020.2.27

강원 강릉시가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긴급 보급하기 시작한 27일 오전 읍면동사무소마다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교1동사무소는 수백 명이 몰려들어 S자 형태의 긴 줄이 형성됐고,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주변 도로는 한 개 차선이 마스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시는 언론 등을 통해 전혀 알리지 않고 마스크 보급을 시작했지만, 갑자기 많은 시민이 몰려들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 줄에도 마스크 배포가 더뎌지고, 수백 명이 밀집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시민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하게 사람들을 이렇게 모이게 해서야 되겠냐, 통반장을 통해 마스크를 나눠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으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강릉시는 번호표를 나눠주며 시민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번호표를 받기까지도 긴 줄이 이어졌다.

629번이라는 번호표를 받은 이모(82)씨는 "혼자 살고 있는데 한 시간을 기다리고 나서 마스크는 사지 못하고 번호표만 받아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렇게 많은 분이 한꺼번에 모일 줄 몰랐다"며 "행정이 부족하고 매끄럽지 못했고, 1시간이나 기다렸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가적인 긴급 사태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잡화를 직접 판매하게 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직원들이 전국의 마스크 공장을 다니며 어렵게 구했는데 이렇게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져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교1동사무소뿐만 아니라 성덕동사무소에서도 시민이 몰려들자 번호표를 나눠주고 급히 해산하도록 했다.

또 포남동사무소에서도 긴 줄이 형성됐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가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긴급 보급하기 시작한 27일 교1동 사무소 앞에서 수백 명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2.27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가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긴급 보급하기 시작한 27일 교1동 사무소 앞에서 수백 명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2.27

마스크 긴급 보급은 강릉시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졌다.

시는 우체국과 농협 등 정부가 지정한 공적 판매소에서는 내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우려되자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전까지 자체적으로 마스크 보급에 나선 것이다.

강릉시는 2주 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마스크 6만개를 장당 1천700원에 구매했고, 이 물량이 지난 26일 도착하자 이날부터 긴급 보급에 나섰다.

시는 이렇게 구매한 마스크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가구당 1세트(5개)에 8천500원씩 판매하고 있다.

정부 "마스크 수급불안 송구…공적 물량 구축 1∼2일 더 소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6R1Qhph6QXU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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