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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신천지 확진자 발생 1주일…'코로나19와 전쟁'

송고시간2020-02-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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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원 기자
손상원기자

확진 환자 모두 10명·4명은 퇴원…확산 우려에 얼어붙은 일상

만일 사태 대비·소상공인 지원…"민관 구분 없이 굳건히 연대해야"

신천지 광주교회
신천지 광주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에서 신천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27일로 1주일이 됐다.

광주·전남에서 태국 여행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딸, 오빠까지 감염돼 퇴원하기까지 접촉자 집단 격리 등 '1차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지역 사회 확산이 본격화한 이번 한 주에 지역민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 시설 폐쇄·행사 중단…마스크 착용 일상화

20일을 시작으로 신천지와 관련한 광주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4명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나머지 3명은 아내와 지인 등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다.

1명은 이날 조선대 병원에서 퇴원했다.

지역 사회 확산 전 완치 후 퇴원한 광주 2명, 전남 1명 등 3명을 합치면 광주·전남 확진자는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 병원 국가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가 거쳐 간 식당, 공원, 시내버스, 직장 등은 일제히 임시 폐쇄됐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와 대학교는 문을 닫거나 개학을 연기했다.

공연장, 공공 도서관, 학교 체육 시설도 전면 폐쇄됐으며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는 등 종교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1주년 3·1절 기념행사도 기념식, 민주의 종 타종식 없이 광주 독립운동 기념탑 참배로 대체된다.

시민들은 거리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에 더는 답답해하지 않고 적응해가고 있다.

썰렁한 버스터미널
썰렁한 버스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 신천지 3만6천여명 전수조사…시설 폐쇄 행정명령

보건 당국은 예배 참석자, 확진자,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신천지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튿날인 21일 신천지 관계자를 태스크포스에 참가 시켜 대구 예배 참석자 11명의 명단을 1차로 받았다.

4명은 확진자, 7명은 접촉자였다.

모두 7차례에 걸쳐 통보된 명단은 추가 확진자 3명을 포함해 모두 114명으로 늘어 집중 관리 중이다.

2개 대형 교회, 교육센터 등 92개 신천지 시설은 폐쇄됐다.

신천지가 정부에 통보한 전국 신도 명단을 토대로 광주 2만2천880명, 전남 1만3천597명 전수 조사도 시작됐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자체적인 시설 폐쇄·통제가 완전하지 않다고 보고 26일, 27일에 각각 시설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병상 확보·마스크 보급…"만일 사태 대비"

광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빛고을 전남대병원, 광주 시립 제2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344병상을 확보했다.

전남에서는 순천·강진·목포 등 공공 의료원 3곳이 지정됐다.

광주 하남성심병원, 전남 장흥종합병원·순천한국병원·목포기독병원 등 4곳은 국민 안심 병원으로 지정됐다.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에서 다른 환자와 분리하는 병원이다.

광주시는 다수 접촉자 격리시설로 소방학교 생활관, 5·18 교육관을 추가로 확보해 104명 격리 여력을 갖췄다.

시는 우선 확보한 마스크 10만여개를 감염 고위험군, 취약 계층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보급하기로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말 그대로 전쟁"이라며 "나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자고 나면 확진자가 더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 임대료 인하로 고통 분담…"믿음으로 위기 극복"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아프지 않은 사람도 아픈' 형국이 되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관광·음식·숙박업 매출이 급감하자 이들을 돕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시는 골목상권 특례보증을 340억원에 432억원으로,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기존 자동차 부품에 제한하던 것으로 코로나 피해 기업까지 확대했다.

9월 지급 예정이던 수출 진흥자금 30억원을 3월에 지원하고 중소유통업 구조 개선자금도 4월에서 앞당겨 이달 중 지원했다.

피해 기업에는 지방세 신고·납부 기한 연장, 세무조사 유예 등 제도적 지원도 있다.

1913 송정역 시장 건물주들이 이달부터 최대 4개월간 점포 임대료를 10∼25%, 광주아울렛 매장도 일괄적으로 임대료를 10% 인하하는 등 자생적인 고통 분담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와 산하 기관이 임대하는 시설 임대료도 인하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서로 믿음을 갖고 굳건한 연대로 이 위기를 큰 피해 없이 이겨내야 한다"며 "증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바로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에 전화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3LDxEKH0caQ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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