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하늘의 별따기' 된 마스크 구입…소규모 판매 늘어

황희경기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 속에서 개당 가격이 4천∼5천원대로 치솟은 '비싼' 마스크는 비교적 물량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저렴한 마스크를 한꺼번에 여러 장 구하려면 재고가 풀리는 시점에 맞춰 이른바 '광클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쇼핑몰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부 판매자들과 협의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마스크를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가 확산하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더 이상 협의가 어려워져 현재는 개별 판매자들의 자체 판매에 맡긴 상태다.

이들 판매자는 대규모 물량을 판매하기보다는 제각각 분산돼 소규모 물량을 파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싼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이 된다.

다른 상품을 취급하던 판매자들까지 마스크 판매에 뛰어들어 소규모 물량을 온라인에 내놓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오고는 있다"면서 "다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업계에서는 KF 인증 마스크가 장당 평균 3천500∼4천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5천원 이상에 팔리는 상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픈마켓이 아닌 마스크 제조사나 중간 유통상들이 별도 사이트를 만들어 마스크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에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만 정해진 물량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많아 해당 시간을 놓치면 역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마스크를 직접 매입해 이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쿠팡에서는 워낙 수요가 많은 탓에 재고가 풀리기가 무섭게 제품이 동나기 일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 마스크 구매 방법' 등이 공유될 정도다.

쿠팡은 내부적으로 아이디(ID) 당 구매 수량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앞으로 공적 마스크로 물량이 집중되면 오픈마켓에 나오는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zitro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2/27 16: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