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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때 주일 공동예배 제한은 부끄러운 일 아냐"

송고시간2020-02-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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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목사 페이스북서 피력…"사회 전체 안녕위해 교회도 협력해야"

굳게 닫힌 교회 출입문
굳게 닫힌 교회 출입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망교회 입구가 잠겨있다. 소망교회는 26일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다 확진 판단을 받은 이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고 밝혔다. 2020.2.2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신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 속에 다가오는 주일예배를 놓고 고심에 빠지자 공공의 안녕을 위해서는 주일 공동예배도 제한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학서적 전문출판사인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쓴 글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주일 예배를 공동으로 드리는 것으로 인해 신학자, 목사님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어 짧은 소견을 드린다"며 "이 논의는 복잡하게 보면 복잡하고,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교회가 주일 예배를 못 드리는 상황이 외부의 박해와 압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 공공의 유익을 위한 것인지를 구분해보면 된다"며 "교회가 공동 예배를 금지하는 상황이 외부 핍박에 의한 것이라면 목숨을 걸고 예배에 임해야겠지만 코로나 19 사태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사회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교회가 사회 전체의 안녕을 위해 공동 예배를 개인별로, 혹은 가정별로 권장하는 것은 나쁜 일도, 잘못된 일도, 신앙적으로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교회란 존재가 사회 전체의 진보와 행복과 안녕에 기여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애물단지, 반사회적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선교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한 사례로 최근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를 들었다.

그는 이 집회를 두고 "독선적인 개신교인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개신교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됐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목사는 "코로나 19 사태를 진정하고자 모든 국민이 위생을 철저히 하고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을 피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거꾸로 공동 예배를 강행한다면, 그래서 만에 하나 그런 일 때문에 코로나 19가 더 확산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교회 이미지가 더 나빠지고 선교의 문의 닫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19 사태 앞에서 우리가 공동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제한하는 이유는 사회 전체의 안녕을 위해 교회가 마땅히 협력해야 할 공적 소명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앞으로 기후 위기와 신종 바이러스 등장으로 인해 이런 일들에 노출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 지 좋은지에 대한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제안으로 글을 맺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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