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지자체간 병상분배 이견? 국가적 차원에서 명령 가능"

설승은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대구의 격리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 국가적 차원의 병상 배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진환자 수용과 병상 배분을 둘러싼 지자체 간 이견 조율과 관련한 질문에 "지자체 간 협의로 협조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준비된 병실과 의료자원을 어떻게 분배하고 관리할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서 판단하고 명령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의 병상 제공 요청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하며 양측이 이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 나온 질문이었다.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는 대구의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며 "제가 직접 그제도 어제도 확인했고, 오늘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확진이 되고도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인 환자들이 신속하게 입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병상 확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대구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대구시나 중대본 차원에서 병실을 비롯한 의료인력이나 필요한 물자·자원을 준비한다고 노력했지만, 준비 속도가 확진자 숫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확진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구에 있고, 그 '갭'을 빨리 메워 확진이 되면 즉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에서 숨진 13번째 사망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 대기 중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선 "어제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신속하게 분류해 우선순위를 매겨 급한 분부터 빨리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것이 상식 아니겠느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식이 잘 실천되어서 뜻하지 않게 희생되는 분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며 "어떻게 그런 불상사가 생겼는지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2/27 19: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