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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코로나19에 멈춘 현대차 울산공장

송고시간2020-02-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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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장 근로자 확진으로 인기차종 GV80·팰리세이드 생산 중단

조선·석유화학 등 울산 주력산업도 '초긴장'…장치산업 감염시 피해 '눈덩이'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도 코로나19 확진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도 코로나19 확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납품 차량이 오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울산2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확진자가 나오자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20.2.28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울산 산업시설이 높게 세운 방벽마저 뚫고 들어가 결국 자동차 생산공장을 멈춰세웠다. '행여 산업계 연쇄 피해의 신호탄이 아닐까'하는 우려로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즉시 GV80과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오전과 오후 근무조를 합해 4천여명이 일하는 공장이 멈춰 선 것이다.

회사 측은 공장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근로자를 파악해 검사를 받게 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달 초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멈춘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중국 내 협력업체 가동 중단에 따른 '부품 재고 부족'이라는 간접적 요인이 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근로자 중 감염환자 발생'이라는 보다 직접적이고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자동차 생산라인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근로자들이 줄지어 일하는 구조여서, 공장 내 전파 등 그 여파가 얼마나 확산하고 장기화할지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에서는 이달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에도 그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이 쏠렸다.

이에 따라 주요 사업장들은 저마다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현대차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출퇴근하는 모든 직원과 공장을 드나드는 부품 수송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요 7개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감염 방지에 나섰다.

SK에너지는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때 맞은편과 바로 옆자리를 한 칸씩 비워 지그재그 형태로 앉도록 하는 등 각종 대응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25일 오후 SK울산콤플렉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옆자리를 비우고 지그재그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점심시간을 3부제로 운영하고 옆자리와 앞자리를 비워 앉는 조처를 시행한다.[SK울산콤플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오후 SK울산콤플렉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옆자리를 비우고 지그재그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점심시간을 3부제로 운영하고 옆자리와 앞자리를 비워 앉는 조처를 시행한다.[SK울산콤플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노력에도 결국 산업시설 첫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제는 '코로나19 원천 차단' 태세에 더해 '확산 저지와 피해 최소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특히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은 모두 우리나라 최대 규모여서, 공장 중단으로 말미암은 피해는 국내 경제 전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석유화학은 자동차나 조선처럼 단지 공장을 세우고 작업을 멈추는 것에서 피해가 그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 공정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장치산업 특성으로 공장이 잠시라도 멈추면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는 당연하고, 공정 내 원료가 굳으면서 이를 제거하고 재가동을 준비하는 등 적잖은 비용과 시간까지 감수해야 한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울산의 대형 사업장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산업계에 연쇄 가동 중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기업체 피해와 건의사항 등을 파악해 정부 부처에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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