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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컷] 젊고 건강해도 코로나19 두려운 이유 '사이토카인 폭풍'

송고시간2020-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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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m-bqhnaWuA

(서울=연합뉴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 발생 중.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대한의사협회).

국내에서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의 사망이 이어지며 노약자의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진 상황.

중국에서 분석한 결과 80대 확진자의 치사율이 14.8%에 달하는 등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모습.

그렇다면, 젊고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등 감염병에 걸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은 걸까?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던 의사, 리원량.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한 그의 나이는 34세였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한테 위험하다는 건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모든 질환이라는 게 숫자가 늘어나면 숫자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젊은 분들이라도 열 분 스무 분 있으면 그 분들은 다 회복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지만 젊은 분들 감염자의 숫자가 100명, 200명, 1천명 이렇게 늘어나면 거기서도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꼭 안심하긴 좀 어렵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2015년 한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

30대 의료인이 메르스에 걸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까지 받았다.

당시에도 '젊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한 것은 건강한 면역 시스템 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s).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

바이러스에 오염된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속 면역물질.

그러나 건강한 면역체계에서 쏟아져 나온 면역 물질이 멀쩡한 조직까지 공격하는 것.

"권총으로 표적을 맞혀야 하는 곳에다 미사일을 쏘는 격"(앤젤라 라스무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연구과학자).

"사이토카인이 바이러스를 선택해 죽여야 하는데 '양날의 검'처럼 환자의 폐나 신체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기도"(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난 1월,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연구.

"(코로나19) 중증환자 중 일부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관찰됨"

나의 면역체계가 오히려 내 몸을 공격할 수도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 젊고 건강해도 바이러스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왕지웅 기자 김지원 작가 진민지 인턴기자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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