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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무상 "'방사능 올림픽' 풍자 포스터에 분노 느껴"

송고시간2020-02-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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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리 마사코(森雅子) 일본 법무상이 28일 한국 민간단체 '반크'가 올림픽 엠블럼을 활용해 일본의 방사능 안전 문제를 풍자하는 포스터를 만든 것에 대해 '강한 분노'(強い憤り)를 느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법무상은 이날 각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반크의 풍자 포스터를 거론하면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우리나라(일본)의 풍평피해(風評被害)를 조장하려는 것이어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식 한자성어인 '풍평피해'는 잘못된 보도 등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애꿎게 피해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쿠시마현을 선거구로 둔 참의원 3선 의원인 모리 법무상은 작년 9월 새롭게 짜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이 출범한 지 한 달여 후에 전임자가 불명예 퇴진하는 바람에 후임자로 발탁돼 새 내각에 합류했다.

반크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 사고 영향으로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는 메시지를 넣은 풍자 포스터를 올 1월 초 제작했다.

반크가 이 포스터를 SNS에 공개하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부지 가설 벽면에 붙이자 일본 정부는 외교경로로 도쿄올림픽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지역을 '야유'하는 것이라고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포스터와 관련한 일본 정부 차원의 대응을 묻는 말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크가 지난 1월 6일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공사 현장 펜스에 붙인 풍자 포스터. 2020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가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반크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크가 지난 1월 6일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공사 현장 펜스에 붙인 풍자 포스터. 2020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가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반크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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