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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 빌려보고 사지는 않는다고?

송고시간2020-0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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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위 조사 "도서관 대출 이용자가 책 구매도 많아"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출판업계 일각에서 전국에 공공도서관이 급증하면서 책 판매에도 악영향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도서관 이용자의 도서관 이용 및 도서 구매 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보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책을 더 많이 사기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대전 서구 월평도서관 개관
지난해 12월 개관한 대전 서구 월평도서관 개관

2017년 기준 전국의 공공도서관은 1천42개로 10년 전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대전시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 대상인 전국 도서관 이용자 3천878명의 전체 도서 대출은 연간 평균 59.5권, 도서 구매는 19.9권이었다. 이 가운데 대출한 것과 같은 도서 구매는 9.9권, 동일 작가 도서 구매는 5.6권으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나 그 책 작가가 쓴 다른 책을 사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한 것과 같은 도서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장르는 학술서로, 대출 대비 구매 비율이 40.2%에 달했고 다음으로 교육서(33.0%), 베스트셀러(30.3%), 인문교양서(28.7%), 실용서(27.9%) 등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아·아동도서는 17.0%로 가장 낮았다.

도서관 이용 전후 도서 구매 건수에 관해서는 '도서관 이용 전과 그 후의 구매 건수가 동일하다'가 37.9%, '증가했다'가 36.4%로 비슷했고 '감소했다'는 응답은 24.0%에 그쳤다.

전체 도서 대출과 전체 도서 구매의 상관관계는 0.334로 '양의 상관계수'를 나타냈다. 양의 상관계수는 도서 대출을 많이 한 응답자가 도서 구매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장르별 상관관계도 학술서가 0.537로 가장 높았고 유아·아동서는 0.191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도서 구매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도서관 이용자의 책 구매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아·아동서의 경우 도서관 이용자의 책 구매가 23.3권이나 더 많았고 학술서(5.8권), 문학서(5.3권), 인문교양서(5.1권) 등 모든 장르에서 도서관 이용자의 책 구매량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구매량을 앞섰다.

저작권위는 도서관 서비스 확대가 도서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호 관계에 대해 파악해 향후 관련 정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삼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은 2017년 기준 1천42개로 10년 전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출판사들의 매출이 2013년을 기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이 공공도서관 급증 때문이라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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