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손의 왕관
송고시간2020-02-29 07:07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손의 왕관 = 글자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서 이 소설은 출발했다고 한다.
글로 사람을 움직이고 싶은 작가가 성경 낱장으로 방을 도배해 놓고 불멸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다.
인류 최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성경으로 둘러싸인 채 그는 언어와 인간의 상상력으로 세계를 번역하고 싶어한다.
그의 시나리오는 몇 가지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며 신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를 잇는 새로운 권능을 창조하려 애쓴다.
제3회 국민문학상을 받은 김다은이 쓴 장편소설이다. 그는 다양한 장편과 소설집, 서간집 등을 펴냈다. 프랑스 파리 제8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를 딴 그는 현재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한다.
은행나무출판사. 220쪽. 1만3천원.
▲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 여성주의가 대세가 된 시대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중장년 남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처음엔 공포였지만, 여성의 언어에 적응하고 배워나가야 하는 일종의 관문으로 소설은 묘사한다.
주인공인 박 교수는 전형적인 한국 중장년 남성이다. 그는 페미니즘을 언어의 문제로 파악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기다림을 수용하는 태도로 전환한다.
박금산 서울과기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도서출판 b. 304쪽. 1만4천원.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 하나요?"
이 문장으로 유명한 J.M. 바스콘셀로스의 성장문학 고전을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내놓았다.
세계 수천만 독자의 내면을 울린 명작을 소장용 양장 특별판으로 만난다.
박동원이 새롭게 옮겼다.
동녘. 299쪽. 1만3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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