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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대한민국 직장인 해부

송고시간2020-02-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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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註) _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동분서주하는 직장인. 야근은 좀처럼 줄지 않는데 지갑은 날로 얄팍해진다. 가족 앞에서도 어깨에 각이 잡히지 않고 왜소해져 가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아갈까? 직장인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들의 속을 들여다본다.

마스크 착용한 직장인들
마스크 착용한 직장인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7일 서울 종로구 장동교 일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2.27 mjkang@yna.co.kr

◇평균 이직 횟수 2.3회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1천8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의 이직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며, 응답자의 87.6%는 이미 첫 직장에서 이직한 상태였다. 평균 이직 횟수는 2.3회다.

구체적인 이직 횟수를 보면 1회 37.3%, 2회 27.9%, 3회 16.9%, 4회 6.2%, 5회 3.7% 등이며, 3회 미만이 전체의 82.1%다.

주목할 점은 첫 직장을 떠난 이유와 두 번째 직장을 떠난 이유의 차이다. 첫 이직에선 대인관계 스트레스(15.8%)와 업무 불만(15.6%), 연봉 불만(14.6%)이 주된 이유였지만, 두 번째 이직에선 업무 불만(14.8%)과 연봉 불만(13.6%)이 1~2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사람' 때문에 떠났지만, 그 후에는 '일' 때문에 퇴사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복지에 대한 불만 또한 두 번째 직장(7%)보다 첫 직장(11.6%)에서 이직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응답자의 84.5%는 직장인들의 퇴직 연령이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답했으며, 자발적인 퇴사가 늘어난다는 답변도 91.4%에 이르렀다.

◇10명 중 3~4명 "지난해 살림살이 적자"

직장인 5명 중 2명이 지난해 살림살이를 '적자'로 평가했다. 번 돈보다 쓴 돈이 많다는 응답은 36.2%인 반면, 번 돈이 더 많다는 응답은 20.3%에 그쳤다. 43.5%는 딱 번 만큼 썼다고 답했다.

개인적인 경제 사정이 전년과 비교해 나아졌는지 여부에서는 '나빠졌다'(32%)'는 응답이 '좋아졌다'(16.4%)'는 응답의 2배였다. 51.6%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천9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적자라는 응답은 기혼자(42.3%)가 미혼자(31.8%)보다 훨씬 높았으며, 무자녀(31.8%)보다 유자녀(44.4%), 남성(32.2%)보다 여성(40.1%)에서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42.9%, 30대 38.1%, 20대 19.6%로, 연령이 높을수록 '적자' 비율이 높았다.

직장인들이 적자를 보게 된 이유 1위는 의료비·경조사비 등 예측하지 못했거나 아끼기 힘든 지출 발생(24.3%)이다. 그다음은 물가 인상(18.3%), 휴직이나 퇴사 후 이직까지의 소득 공백(15.1%)이며, 임금 감소(14.6%)와 잦은 여행 및 충동구매 등의 소비 습관(14.6%)은 공동 4위였다. 그 밖에 부양가족에 대한 지출 증가, 대출금 상환, 전세금 인상 등의 응답도 주목된다.

다만, 적자 사유는 연령별로 다르다. 40대 이상(29%)과 30대(22.9%)가 예측 불가능하고 아낄 수 없는 지출을 1위로 꼽은 반면, 20대는 소비 습관(34.3%)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한편, 지난해 흑자를 낸 직장인들은 그 비결로 계획적인 지출(34.3%), 임금소득 증가(21.6%), 투잡·알바를 통한 부수입(16.9%), 주식·이자 등의 금융소득(9.5%), 맞벌이(6.5%) 등 '소득 증가'를 주로 꼽았다.

◇월급 500만 원 받는 데 15년 걸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49곳을 대상으로 월급이 500만 원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1년으로 집계됐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 기준이며,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7천400만 원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응답을 보면 10년 차(25.5%)를 꼽은 직장인이 가장 많고, 이어 20년 차 이상(18.3%), 15년 차(15.5%), 18년 차(8.9%), 16년 차(4.3%), 19년 차(4.3%) 등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평균 11.1년, 중소기업은 15.3년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 14.9년, 여성 16.8년이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전체 직원 중 월급 500만 원을 받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12.4%로 조사됐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52.7%) 기업이 5% 이하라고 답했다. 대다수는 200만~300만 원대 월급을 받고 있었다. 200만 원대가 45.3%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0만 원대(30.6%)다.

한편, 이들 조사 대상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2천631만 원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이 3천325만 원으로 중소기업(2천579만 원)보다 746만 원이나 많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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