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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 '착한 건물주' 운동 퍼진다…임대료 인하

송고시간2020-02-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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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없는 세입자 고통 분담"…시장 단위로도 감면 분위기 확산

(대구·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감면해주는 '착한 건물주'가 늘고 있다.

서문시장 국수 거리도 방역
서문시장 국수 거리도 방역

[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구 서문시장 한 2층짜리 상가 건물주인 한 70대는 얼마 전 코로나19로 시름이 깊은 세입자 20여명에게 '고통을 같이하는 의미에서 한 달 간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상가 건물을 오래 보유해오면서 세입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며 따뜻한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눴다.

앞서 대구 수성구에서도 유원지 주변 한 건물주가 세입자들에게서 이달 월세 1천300만원을 받지 않기로 해 감동을 줬다.

그는 매출이 거의 없을 세입자들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 용덕동에서는 한 보석상가 건물주가 입주 업체 20여곳의 3개월치 월세를 20% 감면해주기로 했다.

경북대 인근인 북구 산격동에서도 한 건물주가 세입자들에게 다음 달부터 3개월치 월세 20%를 감면해준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대구에서는 중구, 달서구 등 곳곳에서 건물주가 식당 등을 하는 세입자 월세를 안 받거나 일부 감면해주기로 했다.

영주 착한 임대인 운동
영주 착한 임대인 운동

[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에서도 '착한 건물주'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 중앙신시장에서는 종묘사를 운영하는 한 50대 건물주가 세입자 3명의 1개월치 월세를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착한 건물주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인근 빌딩, 식당 건물주 등이 동참했다.

영주에서는 차건철 영주시상인연합회장이 착한 임대인 1호로 나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자신의 상가 월 임대료를 50% 낮춰주기로 했다.

경주에서는 중심상가시장 내 건물주 6명이 13개 점포 월세를 평균 65% 깎아주기로 했다.

포항에서는 죽도시장, 큰동해시장, 오천삼광시장 등에서 점포주들이 임대료를 20%에서 최대 50%까지 내리는 방안을 협의하는 중이다.

손님 찾기 어려운 포항 죽도시장
손님 찾기 어려운 포항 죽도시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밖에도 월세를 받는 영주 공설시장은 93개 점포의 2개월치 사용료를 50% 인하해주기로 했고, 안동 용상공설시장도 입점한 83개 점포의 3개월치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하는 등 착한 건물주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EjAn6LiWfSc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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