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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코로나19 경증환자는 병원 밖 격리시설서 진료

송고시간2020-03-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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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기 기자
서한기기자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을 격리시설로 개조

격리시설에 의료진 파견…실시간PCR·흉부촬영 검사 시행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서울대병원이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없을 경우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별도로 치료하기로 했다.

신천지대구교회 등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급증으로 정작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자가 병실이 부족해 입원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숨지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경증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나 별도의 공공시설에서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선제 조치여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은 1일 경증이나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 모델을 만들어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 문경에 있는 '서울대병원 인재원' 100개 객실을 코로나19 경증환자용으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환자를 격리시설에 격리하기 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해 자체 의료진의 판단으로 관리가 가능한지 확인,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를 입소 시켜 진료하기로 했다.

또 격리시설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와 흉부촬영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각종 검사 장비를 배치하고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화상 진료를 기반으로 한 중앙모니터링센터를 설치, 입소 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해 서울대병원으로 그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중앙모니터링센터는 감염내과는 물론 영상의학과와 입소자의 불안감,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면서 전국의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음압 병상이 부족하다.

국립과 민간의료기관을 포함해 전국의 음압 병상 수는 1천77개에 불과한데, 그동안 중증도와 관계없이 무조건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에 입원 조치했기 때문이다.

이런 병목현상으로 정작 중증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입원 대기 중에 사망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환자를 중증과 경증을 나눠 효율적으로 입원 배치해야 한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진자 가운데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는 2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택격리도 가족에 대한 2차 감염이 우려돼 지금 상황에서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장은 "공공 병원과 다름없이 서울대병원의 높은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격리시설은 의료 자원뿐 아니라 식품과 생활용품, 지자체의 행정·경찰·소방 등 다양한 지원이 있어야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며 중앙과 지방정부, 기업과 단체의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격리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다른 국립대 병원 등도 서울대병원 모델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shg@yna.co.kr

방역당국 "국내 코로나19 18번째 사망자 발생…83세 대구 남성"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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