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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사제 겸 시인 카르데날 95세로 별세

송고시간2020-03-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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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 문제로 교황청 정직 처분받기도

2017년 당시 카르데날
2017년 당시 카르데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카라과의 가톨릭 사제이자 시인, 혁명가였던 에르네스토 카르데날이 1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르데날의 유족 등은 고인이 심장과 신장 질환을 앓다가 이날 오후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25년 마나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카르데날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니카라과 대표 시인임과 동시에 해방신학에 심취한 가톨릭 사제였다.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의 혁명에 동참했고 이후 다니엘 오르테가를 대통령으로 한 산디니스타 정권이 들어섰을 때 문화장관직을 맡기도 했다.

이런 고인의 행보는 성직자의 공직 진출에 반대한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의 불화로 이어졌다.

1983년 카르데날이 니카라과를 방문한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에 입을 맞추려 하자 교황이 이를 거부한 채 카르데날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이듬해 카르데날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30년 넘게 이어진 정직 처분은 지난해 2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비로소 철회됐다.

문화장관 이후로 다시 공직에 오르진 않았지만 카르데날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멈추지 않았다.

혁명 후 집권했던 오르테가가 2007년 다시 정권을 잡자 카르데날은 오르테가 정권의 강력한 비판자로 돌아서 말년까지 "독재정권"을 향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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