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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스토리] 청소년 성착취 영상까지…'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

송고시간2020-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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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WT_5kHFa90

(서울=연합뉴스) "n번방이나 고액방뿐만 아니라 그런 방들을 따라 더 다양한 방식의 성착취가 텔레그램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감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상에 유포하는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이른바 'n번방'의 실상이 지난해 드러났습니다.

n번방 운영자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얻어낸 불법 촬영물을 여성들의 신상정보와 함께 텔레그램 대화방에 퍼뜨렸습니다.

이들은 금전 등을 받고 n번방의 링크를 타인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죠.

텔레그램 n번방은 지난해 초부터 등장했는데요. 소라넷, 에이브이스누프(AVSNOOP) 등 불법 성인 사이트가 폐쇄되자 해외 서버 기반이자 정보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 메신저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9일 경찰은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66명을 검거했습니다. 텔레그램 상에는 n번방을 모방한 수많은 채팅방에서 여성들의 불법 촬영물이 금전을 대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의 실상이 드러난 후 유포자와 구매자를 처벌해달라는 여론이 뜨거웠는데요.

n번방 운영자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10만 명 이상 동의 시 국회의원이 제안한 의안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참여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이 '국민 법안 1호'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에 회부됐으며 정해진 절차를 밟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처벌 대상에 제작자와 유포자는 물론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여성 안전 실천 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 교수는 "외국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계속 공론화시키고, 보안이 강한 메신저들을 해독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공론화, 기술 개발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일 텔레그램 등을 통한 성 착취물 공유 범죄를 근절할 대책과 관련해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수사기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더욱 치밀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강력 처벌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이예린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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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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