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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명단에 우리 딸이…"

송고시간2020-03-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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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기자
홍창진기자

아르바이트 모집 제출한 이름, 연락처 명단에 포함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우리 딸 이름이 신천지 교회 교육생 명단에 있다니…."

신천지 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신도 수를 속였다는 의심을 받는 가운데 추가로 제출한 교육생 명단에 자기도 모르게 이름과 연락처가 들어있는 사례가 나타났다.

대구시민 김모(52·달서구 거주) 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명단에 딸 이름이 포함됐다는 대구시 연락을 받았다"며 "딸은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딸은 수능시험을 치고 나서 지난해 12월 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사무실로 연락했다.

사무실 측은 딸을 커피숍으로 나오게 한 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내보냈다.

당초 타이핑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말과 달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느낌을 전해주면 된다는 식으로 수차례 만남을 이어갔다고 한다.

김씨 딸은 "한번은 그 여성이 '인문학 강의를 같이 듣자'고 제의해 따라갔다"며 "강사가 성경 이야기 등을 하길래 불교 신자인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해 다시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에서 연락처도 삭제했다.

이 부녀는 지난달 28일 신천지 교육생 조사에 나선 대구시 연락을 받고 나서야 아르바이트가 신천지 교회에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생 명단에 딸 이름과 연락처가 있으니 14일간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으라는 통지였다.

김씨는 "신천지 교회가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빙자해 청년들을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르바이트를 위해 제출한 연락처가 교육생 명단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라인에 '수능을 마친 딸이 지난해 12월 알바(아르바이트)를 한 게 하필 인문학 강의 듣는 것이었고 느낌이 이상하다는 말에 확인해보니 신천지였다'는 식의 증언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정부에서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담긴 명부를 자체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해 신도 1천983명을 추가 확인했다.

이 가운데 교육생으로 분류한 인원은 1천761명이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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