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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마스크 원산지 속이고 폭리까지…마스크 사기 천태만상

송고시간2020-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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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TJBoD08-L4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31번 환자(61세 여성)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마스크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보건용 마스크 다섯 장을 구매하기 위해 5시간씩 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가짜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요. 마스크를 둘러싼 사기 천태만상을 알아봤습니다.

모 유명 소셜커머스. 마스크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마스크 필터'입니다.

이에 탈부착형 '한지 필터 마스크'를 일회용 마스크 대용품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는데요.

한국원적외선협회(KIFA)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 결과서를 내세워 해당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판매됐는데, 모두 위조되거나 가짜 광고인 것으로 드러났죠.

부산 경찰청은 미인증 한지 필터 마스크 120만장을 유통한 업자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유통되는 한지리필 마스크는 대부분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나 사문서위조에 해당하는 짝퉁 마스크"라고 설명했는데요.

한지 필터 마스크 사기 외에도 전국적으로 마스크 대란을 악용한 사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마스크 관련 유통 업자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F94 대형 8만장과 소형 2만장 등 총 10만장을 만장 단위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경기북부경찰 사이버수사대는 마스크 관련 수상한 대량 거래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거래하려는 것처럼 위장해 판매자 이모(37)씨를 검거했는데요

이씨가 이미 거래한 1만장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던 10만장 모두 필터도 없는 가짜 KF94 마스크였습니다.

한 국내 소셜커머스 홈페이지 입니다. N95 마스크로 소개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제품 상세 설명을 확인해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인증을 받은 진짜 'N95' 마스크가 아닌 중국 식약청 인증을 받은 'KN95'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품평에는 판매자를 향해 "양심 챙겨라" "식약처에 신고하겠다"는 비판의 글이 쏟아졌죠.

실제로 최근 저가 중국산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속여 비싸게 팔거나 차단등급을 속여 판매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업체는 인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산 마스크를 개당 3천740원에 수입해 9천300원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죠.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지금 특수 필터 마스크라든지 10만원짜리 마스크가 등장하는 건 사람들의 공포심을 노린 것"이라며 "마스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하고 불량 제품, 매점매석,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마스크 대란은 배급과 유통 문제여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마스크 공급이 안정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정부가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 불안감을 이용한 각종 마스크 범죄. 양심을 버린 사람들로 선량한 시민들이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진민지 손인하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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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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