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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김여정 담화에 "언급 않겠다"…'무대응' 속 신중히 기류파악

송고시간2020-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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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발사 직후 대남비방…청 "성급한 대응 안 돼" 언급 삼가며 배경분석

'김여정 직접 비판'에 당혹감…여권 일각선 '北 내부 결속용' 분석

청와대
청와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4일 대응을 삼간 채 신중하게 기류를 살폈다.

최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수집하고 유감을 표하자, 김 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대응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발언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비핵화 대화 교착상태 후 이어졌던 일련의 대남 비판 메시지와 비교해 급격한 태도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북, 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 청와대 사고에 경악"
북, 김여정 "화력전투훈련 자위적 행동, 청와대 사고에 경악"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경악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전날 있은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자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언을 두고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는다'고 해석하거나, 대남 기조에 큰 변화를 주는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부장의 담화는 물론, 앞서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일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 등에서 당혹스럽다는 기류 역시 물밑에서 감지된다.

김 부부장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자격으로 이른바 '백두 혈통'으로서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물론,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남북대화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의 '분신'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김 부부장이 대남 비방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1zJkpKlKK1Q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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