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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중국에 전염병 만든 나라 '누명' 씌워선 안 돼"

송고시간2020-03-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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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원지 불확실"…책임 떠넘기기 가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학자와 언론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이런 주장에 중국 정부까지 가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별 매체가 어떤 근거도 없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칭하는 것은 중국에 전염병을 만든 나라라는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것으로 전적으로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정치 바이러스'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바이러스 발원지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러 차례 코로나19는 세계적 현상이며 발원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권위 있는 호흡기 질병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바이러스를 어떻게 억제할지에 관심을 쏟아야 하며 지역을 오명화 하는 말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가 'COVID-19'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병명이 국가나 지역과 관련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루머와 편견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사스의 영웅' 중난산 원사가 기자회견에서 폭탄성 발언을 한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그의 주장을 인용하며 코로나19 발병의 책임을 다른 나라로 떠넘기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올겨울 독감으로 1만8천명이 숨진 미국을 발원지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자국에 쏟아질 수 있는 비난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 2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을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시해 발언의 배경이 관심을 끌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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