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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래닉 "누드 사진 유출 충격, 수영복 사진 촬영으로 이겨내"

송고시간2020-03-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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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외모 때문에 오히려 과도한 비난…사이버 스마일 홍보대사

페이지 스피래닉
페이지 스피래닉

[스피래닉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녀 골퍼'로 유명한 페이지 스피래닉(27·미국)이 몇 년 전 누드 사진 유출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사진을 찍으면서 정신적 충격을 이겨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스포츠는 5일 '스피래닉은 어떻게 온라인 공격을 이겨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피래닉의 '누드 사진 유출' 고백 내용을 전했다.

스피래닉은 대학교 때까지 골프 선수로 활약했고, 프로 데뷔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인물이다. 빼어난 외모로 개인 인터넷 방송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선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가 팬들의 과도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력이 없는데 예쁜 외모만으로 초청 선수 자격을 획득, 진짜 대회에 나올 실력을 갖춘 선수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이었다.

당시 스피래닉은 2016년 두바이 대회 기자회견에서 2015년 출전 당시에 자신이 온라인 등에서 받아야 했던 비난 내용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페이지 스피래닉
페이지 스피래닉

[스피래닉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스피래닉은 최근 자신의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한때 교제하던 사람에게 사적인 사진을 보냈는데 그 남자가 헤어진 이후에 그 사진을 자신의 지인들과 공유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 "이게 정말 당신이 맞느냐"고 물어오는 바람에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이다.

스피래닉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그런 사진에 대해 말을 걸어오면 정말 혐오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그 사진을 퍼뜨린 전 애인을 만나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지만, 오히려 그 남자는 "그 사진을 내게 준 난잡한 여자가 바로 너였다"며 당당해 했다.

이후 이 사진이 온라인에 퍼질 것을 두려워했다는 스피래닉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에게 다시 마음을 추스를 기회를 준 것은 2018년 미국 유명 스포츠 전문 매체 SI의 수영복 사진 촬영이었다.

SI는 해마다 유명 선수들을 수영복 모델로 선정해 화보 촬영을 하는데 이는 평소 스피래닉의 꿈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스피래닉은 "SI 수영복 모델이 되는 것은 내 마음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당시 나는 옷을 다 벗고 있었지만 그때가 내게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내 뜻에 따라 이뤄진 촬영이기 때문에 마치 내 몸을 돌려받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지 스피래닉이 '누드 사진' 관련 인터넷 방송 예고에 첨부한 사진.
페이지 스피래닉이 '누드 사진' 관련 인터넷 방송 예고에 첨부한 사진.

[스피래닉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스피래닉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번 인터넷 방송에 대한 예고를 올리면서도 다소 선정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어떤 사진을 쓸지 고민했다"며 "내가 직접 공개하기 위해 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적인 사진은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유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사진이 퍼지면서 4년간 성희롱이 담긴 악성 메일에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내가 스스로 찍은 화보 사진도 있고, 이 일에 관해 얘기하는 것도 훨씬 편해졌다"고 밝혔다.

스피래닉은 2017년부터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이나 인신공격 등을 없애는 것을 취지로 한 사이버 스마일이라는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2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두고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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