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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바 통한 확산 전인데…확진 복지부 직원에게 도 넘은 비난

송고시간2020-03-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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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기자
박주영기자

지난달 19·21일 수강…줌바 관련 첫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것은 나흘 뒤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도 지난달 23일

세종 보건복지부 들어가는 방역관계자들
세종 보건복지부 들어가는 방역관계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복지부 직원이 '줌바' 수강생인 것으로 확인된 뒤 그를 향해 쏟아진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보건복지부 직원은 지난달 19일과 21일에 도담동 피트니스센터에서 줌바 강습을 받았다.

그를 가르친 강사는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대구지역 강사 3명 등과 함께 워크숍을 한 뒤 복지부 직원보다 하루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세종청사
정부세종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 직원이 줌바 강습을 받은 것을 두고 줌바 교습소를 통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줌바 강사 확진됐으면 바로 검사하는 것이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도리 아니냐', '단체활동 자제하라면서 공무원이 제정신이냐', '앞장서서 선도해야 할 복지부 공무원이 민폐를 줬다'는 등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줌바 교습소를 통한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천안 줌바 수강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로, 복지부 직원의 마지막 수강일 나흘 뒤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2월 23일)되기 전이었고, 집회·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기 시작한 시점(2월 29일)도 아니었다.

따라서 초기 증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복지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복지부 직원도 자신을 가르친 강사가 천안을 다녀온 사실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을 것"이라며 "확진자들도 피해자일 뿐인데 비난하지 말자"는 글을 올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확진자에 대한 지나친 공격과 무차별적인 비난은 개인에게 큰 상처가 되는 것은 물론 방역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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