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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TV] "여성, 머리 기르면 지능에 영향"…北의 '황당 권고'

송고시간2020-03-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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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oQMTxk4DBM

(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소소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터치'의 국기헌입니다.

오늘은 북한이 요즘 들어 도덕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들의 머리 가꾸기 지침인데요, 남한의 사고방식으로는 어색하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달 28일 '단정한 옷차림과 고상한 머리 단장'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들이 미를 돋군다고 하면서 머리를 길게 자래우는(기르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지능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간결하고 단순한 머리 형태들인 단발머리, 묶음 머리, 땋은 머리가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 대해서도 "연한 파장의 파마머리로서 여러 가지 장식을 해줄 수 있다"면서 "머리를 길게 자래우면 인체가 소모하는 영양물질도 많아지기 때문에 여성들은 머리를 너무 길게 자래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습니다.

여성들에게 긴 머리가 지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사실상 머리를 기르지 말라고 당부한 겁니다.

여성들에게 짧은 머리를 권고하는 방침은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2018년 공개한 평양 창광원 미용실의 머리 형태 도안에 잘 반영돼 있습니다.

이 도안에는 제비형, 나비형, 포도형, 갈매기형, 물결형, 날개형, 봉우리형, 파도형 등이 제시됐습니다.

보셨듯이 짧은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길어도 어깨를 살짝 덮는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북한 고위층 여성들에게는 이런 단발머리 지침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대체로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을 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곤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년 9월 20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서 작별 악수를 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지켜보는 사진을 보면, 리 여사는 긴 생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9년 3월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기다리다가 카메라에 포착된 현 부부장은 쇄골을 가뿐하게 넘길 만큼 머리를 길렀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머리를 기르면 지능이 낮아진다' 식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지침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물러진 사회 기강을 다잡을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주민들이 자본주의 문화와 생활양식에 차츰 젖어 들면서 외모도 서구적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와 제재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 도덕 기강을 강조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덕은 우리 사회를 떠받드는 기초'라는 최근 노동신문 기사는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데요, 신문은 "도덕 기강을 세우는 문제는 단순히 사람들이 도덕 규범을 지키도록 하는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혁명의 운명, 사회주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요한 정치적 문제"라고 규정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다음 시간엔 더욱더 알차고 유익한 북한 소식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연통TV] "여성, 머리 기르면 지능에 영향"…北의 '황당 권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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