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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서울 사는데 경기도청 재난문자는 왜?

송고시간2020-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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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_XT30MZnT4

(서울=연합뉴스) '서울인데 왜 경기도청에서 재난문자가 오나요.'

'충북 살지도 않는데 다른 지역 재난문자가 계속 와요. 짜증 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재난문자 다른 지역도 오나요? 아침에 고성군청, 통영시청에서도 문자가 오네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긴급 재난문자 발송 빈도가 급증했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2천577건의 재난문자가 발송됐는데요. 1월 발송량 134건의 19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3월에도 1~9일(오후 1시 기준) 재난문자 발송 건수는 1천646건에 달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 확진자 발생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재난문자 발송이 시민들의 불안감과 피로도를 높인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급박한 상황에서 국민에게 재난 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러한 피로감이 증가하면 정말 긴요하고 중요하고 그 사람이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정보를 무시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시민이 다른 지자체 문자를 수신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긴급 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습니다.

재난문자는 거주지가 아닌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거쳐 일괄 발송됩니다.

기지국 중심으로 문자가 발송되다 보니, 전파 도달 거리에 따라 다른 지자체 재난문자를 받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현재 위치와 인접한 지자체 내 기지국 전파가 수신될 경우 다른 지역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거주지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작 사는 동네 알림을 받지 못합니다.

또 기술적 문제로 국제표준에서 제외된 3G폰 이용자나, 2G폰 일부 이용자도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행안부는 '안전디딤돌'이란 앱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보다 정확한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하도록 SK텔레콤과 함께 발송 범위를 수백 미터로 줄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재난문자 발송 체계의 기술적 보완뿐 아니라 과도한 문자 발송을 줄일 해법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동경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지자체별 확진자 수 등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모아서 하루 오전 또는 오후에 두 차례 정도씩 한꺼번에 정리해서 보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 국민 안전을 위한 긴급 재난문자, 효율적인 발송 시스템이 마련돼야 정보 전달 효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 이예린 인턴기자 김혜빈 / 내레이션 송지영

[뉴스피처] 서울 사는데 경기도청 재난문자는 왜?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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