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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감에 죽는 사람 있나"더니…조부가 독감으로 사망

송고시간2020-03-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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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작가 "할아버지에 대해 잘 모른 듯…오로지 사업에만 관심"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독감에 걸려 죽었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정작 자신의 조부가 1910년대 말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 든 트럼프 대통령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 든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가 독감으로 죽는 사람의 수에 대해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오랜 기간 평균 3만6천 명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고 들었는데 난 그런 숫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랬다면 엄청나게 놀랐을 거다. 누가 독감 걸려 죽는다는 말이냐. 난 독감 걸려 죽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들은 대로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 CDC는 2018~1019년 독감 유행 때 3만4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 전해에는 더 심각해 6만9천여 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19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인 프리드리히 트럼프도 독감의 희생자가 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트럼프 전기 작가인 그렌다 블레어가 확인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67만5천여 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독감으로 숨졌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던 해였다.

2001년 발간된 블레어의 저서 '더 트럼프: 3세대에 걸친 건설자와 대통령'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가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이 명기돼 있다.

조부는 사망 당시 49세 사업가였으며 세 자녀와 뉴욕 퀸스에서 살고 있었다.

블레어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의 부친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을 때 그가 자신의 가족사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사업에만 이야기의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조모는 1918년 남편을 잃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년 시절에 주위에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부친과 가까이 지내며 가족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블레어는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조부의 독감 사망 사실과 관련해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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