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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충격 일단 소강 국면…주가 반등하고 환율도 하락(종합)

송고시간2020-03-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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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기자
곽민서기자

국제유가 급락·외국인 주식 매도는 불안 요인

미 증시는 폭락...코스피는?
미 증시는 폭락...코스피는?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식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증시 폭락 소식에 소폭 하락하며 개장했다. 2020.3.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충격을 받았던 국내 금융시장이 10일 일단 진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이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장중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어 여전한 불안 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6포인트(0.42%) 오른 1,962.93으로 종료했다.

전날 4.19%나 폭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1.0원 내린 달러당 1,193.2원에 마감했다.

전날 11.9원 급등해 달러당 1,200원 대로 올라섰던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폭을 되돌리고 다시 1,10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날 급등했던 금값과 채권값 등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은 전날보다 1.52% 내린 6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 역시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08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355%로 6.9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5.6bp 상승, 1.9bp 상승으로 연 1.183%, 연 1.033%에 마감했다.

앞서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 넘게 추락했고,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거래가 1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지난달 19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한국 증시는 1월 20일 고점 이후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먼저 조정 국면에 진입해 악재를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당국도 잇따라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충격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 조치로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3개월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오는 11일부터 10거래일(2주간) 공매도가 금지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WTI 유가 추이
[그래픽] WTI 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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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제유가 급락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하루 만에 1조3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집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9천867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96억원, 6천1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아직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시장의 향방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글로벌 부양정책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급증과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요인이지만, 주 후반 들어서는 중국과 유럽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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