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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를 가다]전주병…5선도전 정동영vs와신상담 김성주

송고시간2020-03-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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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힘과 경륜 강력한 리더십 필요" vs 김 "정치 주도 세력 교체 절실"

고교·대학 선후배 리턴매치…젊은층 표심·안정적 지지율 확보가 관건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병 선거구는 정동영(66) 민생당 의원에게 정치적 고향이다.

정동영 민생당 예비후보와 김성주 민주당 예비후보
정동영 민생당 예비후보와 김성주 민주당 예비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의원은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이곳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2007년 17대 대선 패배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등 시련을 겪고서 출마한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도 당선됐다.

당시 구호는 '어머니, 돌아왔습니다'였다.

그런 그가 서울 강남을과 관악을에서 두 번의 낙선 뒤 지난 총선에서 전주병으로 돌아왔다.

패배한 제1야당의 대선 주자가 '야당의 분열을 등에 업고 너무 쉽게 돌아왔다'란 싸늘한 눈초리가 팽배했다.

정 의원은 당시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병 출마가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득했지만, 일부 유권자는 그를 '흘러간 물'로 치부했다.

'돌아온 탕아'를 자처한 정 의원은 어머니의 품에 기댄다는 선거전략을 세웠다.

전주병 유권자들은 그에게 또 기회를 줬다. 이젠 5선 도전이다.

정 의원은 "낙후한 전북이 일어서려면 전북 정치가 막강해야 한다"며 "위기의 시대에는 초보자가 아니라 힘과 경륜을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힘 있는 정치인론'을 내세웠다.

그는 "많은 위기를 해결하면서 시민들은 고맙게도 '해결사'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며 "'해결사 정동영'은 더 해야 할 일이 많다. 위기 해결사로 전주와 전북의 위기를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주를 '동양의 밀라노'로 키우고 청년들의 도시, 탄소 산업의 메카, 드론 택시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주를 금융중심지로 바꾸고 전주시 곳곳에 건강검진 증진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4·15 총선에서 전주병 선거구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전북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곳에서 제19대 의원을 지낸 김성주(56)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정 의원과 각별한 사이였다.

그의 밑에서 정치를 배웠고 지난 총선에서 정 의원과 붙어 989표 차로 석패했다.

둘의 인연은 깊고도 질기다.

둘은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정 의원이 현역 의원일 때 김 후보는 도의원 등을 지내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김 후보는 1996년 정계에 입문해 총선에 출마하던 정 의원의 선거기획팀에 참가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책공약을 담당하는 등 10년간 브레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젠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세대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겸손하고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 이전 유치에 실패해 구겨진 전북의 자존심을 국민연금공단 이전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정책통' 이미지가 강하다.

김 후보는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의 지지를 문재인 정부 탄생에 몰아줬으나 여전히 전북의 대표는 야당"이라며 "전북의 정치 주도 세력 교체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제 변방에서 벗어나 중심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국민연금 1천조원 시대, 전주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가는 국제금융도시'란 비전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서울과 부산을 잇는 대한민국 금융 트라이앵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천 공약으로는 금융 공공기관의 추가 전주 이전, 금융기관 전주사무소 개설 등 금융생태계 조성,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전주 글로벌경제 금융 포럼 개최,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정 의원과의 재대결에 대해 "지난 선거에선 같은 야당으로 기호 2번과 3번의 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1번과 3번의 대결"이라며 "즉 여당과 야당의 대결이다. 여당의 힘을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도내 한 정당 관계자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후보끼리 재대결은 늘 관심사"라며 "에코시티 등 전주병 선거구로 유입한 젊은 층의 판단과 누가 먼저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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