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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술시장 위기…화랑당 평균 3천500만원 피해"

송고시간2020-03-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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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회 "양도소득세 과세 유예·세제 혜택 확대 필요"

한산한 화랑미술제 현장
한산한 화랑미술제 현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화랑미술제'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여는 이번 행사에는 협회 소속 화랑 110곳이 참여했다. 작가 530여명이 출품한 3천여점의 조각, 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2020.2.2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계도 큰 타격을 보고 있다. 대부분 미술관과 갤러리가 잠정 휴관에 들어갔으며, 예정된 전시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미술시장도 얼어붙었다.

11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화랑별 피해액은 현재까지 평균 약 3천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협회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협회 소속 화랑 150여곳 중 30%에 해당하는 45개 화랑이 응답했다.

협회는 "올해 초부터 아트페어와 전시 연기 및 취소, 매출 저하로 인한 피해가 화랑별로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에 이른다"라며 "피해액이 화랑당 평균 3천만~4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화랑주는 "전시 연기와 취소로 인한 소득감소로 임대료와 고정비용에 대한 대처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이 취소됐다.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 방문객은 작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매출도 급감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갤러리들은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 외에 사전예약제를 통한 단독 전시 관람,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 작품을 보는 온라인 전시 강화 등에도 나섰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개막이 5월에서 8월로 미뤄지고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임시 휴관하는 등 세계 문화계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국내 미술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1천5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해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등 시장이 위축된 상태였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충격이 더 커지자 미술계는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날 "코로나19로 미술시장 몰락 위기가 가중됐다"며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업 미술품 기부에는 기업 순이익의 50% 한도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를 50% 세액공제로 확대해 실질적인 감세 효과를 줘야 한다고 협회는 요구했다.

또한 현재 법인의 '장식·미화 등의 목적으로 대다수의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하는 미술품' 구매를 비용으로 인정해주는 손금산입 한도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하고 개인사업자에게도 적용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하던 개인 소장자 양도차익을 사업소득으로 과세하려는 당국 움직임에 대해서도 유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미술계에 직접적인 구제책이 돌아올지는 확실치 않다"라며 "정부는 세제 개선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침체한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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