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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사망자만 1천명 육박, 이탈리아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송고시간2020-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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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2k2bxkwx1g

(서울=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현지시간 12일 오후 6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2천명, 사망자는 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데요.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6.6%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인 3.4%보다 훨씬 높습니다. 치명률은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말합니다.

이탈리아 전국 모든 주민은 이동 제한을 받고,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잠정 폐쇄됐습니다. 사실상 전국이 봉쇄된 겁니다.

앞서 이탈리아는 유럽 최초로 중국 직항노선을 중단하는 등 발 빠른 조치에 나선 나라인데요.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왜 이렇게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걸까요?

1번 확진자 감염 경로 파악에 실패한 점이 첫 번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탈리아 1번 확진자는 39명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로 코로나19 확진 전까지 의료진과 가족, 친지들과 자유롭게 접촉했습니다.

볼을 비비며 인사하는 문화가 있어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웠을 것으로 추정되죠.

이에 롬바르디아주 코도뇨의 한 병원이 사실상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되면서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파됐다는 분석인데요.

한편 1번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람도 오리무중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직장을 둔 친구와 마을에 사는 중국인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검사 결과 전부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초기 감염 경로 파악에 실패하며 감염자 수가 폭증했고, 갑작스럽게 증가한 감염자 수로 인해 의료진 부족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 꼽히는 건 중국과 관련된 감염 경로가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이탈리아는 중국발 직항 노선은 막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를 경유해 육로나 항로로 입국하는 중국인은 막지 않았습니다.

특히 친중 노선을 표방하고 있어 G7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이주한 중국인만 30여만 명으로 대부분 섬유 산업에 종사하며 상당수가 산업 중심지인 북부 지역에 거주합니다.

이탈리아의 인구적 특성 또한 사망자를 급증하게 만들었는데요.

이탈리아는 초고령 사회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세계 2위입니다. 사망자 절대다수가 기저 질환이 있는 63~95세 노년층이고, 사망자 평균 나이 81세라고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밝혔습니다.

의료 인력과 병상 부족, 노인 계층이 많은 인구 구조상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죠.

검체 조사 인원이 우리나라의 30% 수준인 이탈리아.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손인하 진민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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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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