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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커지는 공천 갈등…무소속 출마·재심 요구 줄이어(종합2보)

송고시간2020-03-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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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기자
홍정규기자

민현주 "황교안 측근 살린 도로친박당"…이주영·김재경 "모든절차 중단하라"

홍준표·곽대훈, 무소속 대구출마, 정태옥 내주 탈당…김석기도 무소속 출마할듯

기자회견 중 울먹이는 민현주
기자회견 중 울먹이는 민현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천관리위원회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 울먹이고 있다. 2020.3.13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에서 '민경욱 후폭풍'으로 무소속 출마와 재심 요구 등 반발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이 번복되고, 애초 단수추천을 받았던 민현주 전 의원과의 경선으로 재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공천장을 손에 쥐기 직전 날릴 위기에 놓인 민 전 의원이 먼저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 전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였다는 점에서다.

민 전 의원은 민 의원을 향해 "임기 중 막말과 지역 주민에게 침 뱉기를 비롯한 난폭한 언행으로 수차례 논란이 된 인물"이라며 "단지 여당과 싸운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막말로 중도층의 당심 이탈을 부추겨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도 "자기 측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수도권 선거를 망쳤을 뿐 아니라, 보수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망쳐버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황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는 연수을을 포함한 6곳의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고, 이 가운데 2곳이 받아들여졌다. 당 안팎에선 공관위가 황 대표의 입지를 고려해 그의 측근인 민 의원을 살려낸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컷오프 비율이 높은 영남권 의원들은 민 의원의 '컷오프 번복'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내대책회의 참석하는 민경욱
원내대책회의 참석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날 재의 요구가 수용됐으나, 자신의 컷오프 방침은 번복되지 않은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공관위는 최약체 후보를 경선에 붙이는 꼼수로 실질적 낙하산 공천을 강행했다"며 애초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두아 전 의원을 겨냥해 "낙하산 공천자를 지키려 사천(私薦)을 두 번이나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대표도 전날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출마지로는 수성을이 유력하다.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에 재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정 의원은 "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만큼, 다음 주 중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관위를 향해 "무조건 자르는데, 자르면 제대로 꽂아 넣어야지, 형편없는 사람을 꽂으면 어떡하나"라고 되물었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 사퇴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 사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공관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2020.3.13 yatoya@yna.co.kr

각각 경남 창원 마산합포와 진주을에서 컷오프된 이주영·김재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중진 의원 전부를 공천 배제한 결정을 즉각 시정해 달라. 당 지도부가 공관위와 정치적 타결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경남 지역의 컷오프를 전면 재검토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의원
미래통합당 이주영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 거제에서 컷오프된 김한표 의원은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생각을 정리하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학살 공천이 혁신 공천인가"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도 재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지역구에는 공관위가 전날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지만, 그의 '친문(친문재인)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전략공천 결정이 취소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광림 의원의 불출마 이후 경북 안동·예천에서 단수추천된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과 지역 정가 일각에선 그가 노동 전문매체에 '친문 성향' 칼럼을 게재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통합당은 김형동 부원장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검증한 뒤 영입했으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우는 등 그의 성향을 '친문'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6g1B1Sx3AA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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