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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또 집단감염…성남 은혜의강 교회 하루새 41명 확진(종합2보)

송고시간2020-03-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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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흥 기자
최찬흥기자

신도들 입에 소독한다며 소금물 뿌리고 '밀집 예배'…확산 원인 지적

자가격리자 7명에 불과해 지역전파 우려 고조…확진자 접촉 주민 1명 감염

총 확진자 47명으로 증가…구로콜센터 이어 수도권서 2번째 규모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의 소규모 교회인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접촉 주민 등 4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도 46명 코로나19 확진된 은혜의강 교회 주변 방역
신도 46명 코로나19 확진된 은혜의강 교회 주변 방역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020.3.16 xanadu@yna.co.kr

좁은 공간에서 '밀집 예배'를 본데다 소독하지 않은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려 감염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지만 자가격리된 신도는 전체 130여명 가운데 7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신도들의 추가 감염과 함께 지역사회로의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8qaEIExllG4

◇ 하루 새 41명 추가 확진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은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또 신도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 주민 1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7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9명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앞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6명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전원을 대상으로 15일 검체를 채취,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06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 확진자 40명 외에 음성 판정 58명, 재검사 8명 등이다.

[그래픽] 성남 은혜의강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그래픽] 성남 은혜의강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경기 성남시는 은혜의 강 교회(수정구 양지동)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jin34@yna.co.kr

◇ 주민 만류에도 예배 강행…분무기로 소금물 입에 뿌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는 1998년 설립됐으며 주 2회 1시간씩 열리는 예배마다 100여명의 신도가 참여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말 종교 대표자 간담회를 열어 종교 집회 자제와 연기를 요청한 이후인 지난 1일과 8일 2주 연속 예배를 강행해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인근의 한 주민은 "주변에 큰 교회들은 다 예배를 쉬는 데 유독 은혜의 강 교회만 난리 통에도 집회를 강행했다"며 "하지 말라고 누가 고함을 치고 그랬는데도 2주 연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입주한 상가건물의 3층 절반과 4층 절반을 쓰고 있는데 35평가량의 3층 예배당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밀집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신도 128명 지역사회 무방비 활동

지난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자가격리된 은혜의 강 교회 신도는 7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첫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확진 전날인 8일 예배에서 7명을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만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성남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자가격리자 7명 가운데 2명도 이날 확진 판정이 났다.

결국 전수조사 대상 신도 135명 가운데 128명이 아무 제한 없이 지역사회 활동을 한 셈이다.

13∼15일 확진된 목사 부부 등 5명도 코로나19 검사 때까지 자가격리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추가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지난 13일까지 분당구 백현동행정복지센터에서 노인환경지킴이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백현동행정복지센터는 이날 하루 운영을 중지했으며 직원들은 자택 대기 중이다.

백현동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한 확진자와 접촉한 백현동 주민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로 추정되는 첫 사례다.

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교회 내 첫 전파자라고 볼 증거가 없는 만큼 잠복기 등을 고려해 8일이 아닌 1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까지 조사한 것"이라며 "자가격리되지 않았던 신도들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는 은혜의 강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에 지원을 요청해 은혜의 강 교회 신도와 관련해 1대 1 모니터링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관할 보건소인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6개팀 28명)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특별역학조사반을 꾸리기로 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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