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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최고위, '김형오 측근' 최홍 강남을 공천취소…崔 "월권"(종합2보)

송고시간2020-03-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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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덕 기자
방현덕기자

황교안 주재 최고위 "금감원 제재 전력"…최홍 출마회견 도중 전격 취소결정

권성동 컷오프 결정 등 '공천 결과' 34건은 재의요구 없이 의결

통합당 최고위, 강남을 최홍 후보 공천 취소 의결
통합당 최고위, 강남을 최홍 후보 공천 취소 의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서울 강남을 최홍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사진은 최홍 후보가 이날 최고위의 취소 의결 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 하는 모습. 2020.3.16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16일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서울 강남을에 공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전격 취소했다.

최 전 대표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관위의 강남을 후보 공천 결정 취소를 무효화하기로 의결했다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가 의결한 공천 결정 내용을 당 최고위가 무효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후보의 공천 취소 결정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NG자산운용(맥쿼리투자자산운용의 전신) 대표 재직 당시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확정되자 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huonZywRg-o

채권 파킹거래란 채권 거래를 할 때 장부에 곧바로 기재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제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이 상호 정산하는 일종의 부외 거래로 금감원 제재 대상이다.

최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이 회견이 진행되는 중에 최고위에서는 공천 취소 의결이 이뤄졌다.

공관위에서는 이 사안을 이미 검토한 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진 것이지 개인의 비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일각에서는 최 후보 공천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를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공천 재의결을 한 상태여서 최고위의 '공천 취소' 의결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나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다시 자청, "공관위가 재심을 통해 확정한 사안을 최고위가 번복하는 건 불법이자 전례 없는 월권행위"라며 "이런 결정은 번복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최 후보는 공관위가 문제 삼은 채권 파킹거래 사건에 대해 "임원의 잘못에 대해 경영자의 관리책임을 진 것이지 제 개인 비리나 범법은 없었다"며 "검사 출신 공관위원이 심층 검증을 마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의 사적 관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양아들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저는 부모가 없어 나이 들어서나마 아버지가 있어 뿌듯하다"면서도 "제가 그분의 후계자였다면 이미 19대 총선 때 양탄자를 깔고 국회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34건에 대해서는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 안건에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단수 추천에 따라 현역인 권성동(3선)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강원 강릉 지역구도 포함됐다. 권 의원은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재의 요구가 불발됨에 따라 이날 오후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권 의원 지역구'에 대한 최고위 결정 내용을 묻자 "여러 지역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34개 안에 대해서는 통과가 됐다"고 답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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