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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없는 미국 선수들 '발동동'…'올림픽 연기' 불지피나

송고시간2020-03-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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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거는 연습장 속출…대표 선발전서 제 기량 발휘할지 미지수

미국올림픽패럴림픽훈련센터
미국올림픽패럴림픽훈련센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감염 확산 최소화를 위해 미국올림픽패럴림픽훈련센터(OPTC)의 견학 방문을 금지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모락모락 피어나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 연기론에 폭발력 큰 변수가 생겼다.

동·하계 올림픽에서 늘 선두 싸움을 벌이는 미국 대표 선수들이 훈련장을 못 구해 예정된 올림픽 개막 시점까지 제대로 실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예상한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로 연습할 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선수들의 사정을 17일(한국시간) 소개했다.

CDC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방침에 따라 다중에게 개방됐던 훈련 시설과 연습장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 선수들은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대표팀 합숙 시설이 아닌 개인 연습장에서 훈련하다가 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는 데 있다.

SI는 여러 종목에서 미국 대표 선수들이 훈련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 있는 미국 올림픽 훈련 시설은 현재 입촌한 선수들은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하되 새로 입소를 원하는 선수들의 요청은 불허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서다.

난감한 건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이들의 지도자들이다.

감염 확산을 저지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부 기관의 권고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과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올림픽 준비를 이어가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사회 의무를 수행하자니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자니 연습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지금 상황에선 미국 대표 선발전이라는 1차 관문을 대비하는 것도 힘들다.

미국은 6월 20∼29일 오리건주 유진에서 육상 대표 선발전, 6월 22∼29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수영 대표 선발전, 6월 26∼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체조 대표선발전을 각각 개최한다.

육상, 수영, 체조 모두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이자 미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대표 선발전까지 여유가 있고, 그때까지 코로나19의 미국 내 상황을 봐야겠지만, SI는 선수들이 대표 선발전 준비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면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도쿄올림픽 개막 연기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7∼18일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선수 대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와 연쇄 화상회의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인 가운데 USOPC도 19일 미국 종목단체 대표들과 화상회의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SI는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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