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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못넘긴 경기부양 약발' 글로벌 증시 급락…다우 2만 붕괴(종합)

송고시간2020-03-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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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기자
이준서기자

다우지수 1,300p 미끄럼…유럽증시 4~5%대 낙폭

WTI, 24% 대폭락…"원유·미국채·金 다 팔아치운다" 현금화 속도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글로벌 증시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반짝' 반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도 장중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가 되풀이되는 흐름이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20달러를 위협받는 선까지 폭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 가격도 큰 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전방위적인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우지수 3년만에 '2만 고지' 무너져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9,898.92에 마감했다. 장중 2,3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이로써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2만 고지'는 힘없이 무너졌고,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루 못넘긴 경기부양 약발' 글로벌 증시 급락…다우 2만 붕괴(종합) - 2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 19일 19,732에 마감한 다우지수는 1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뚫으면서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94포인트(4.70%) 내린 6,989.8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6,0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8년 1월 2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웃돈 이후로 처음이다.

뉴욕증시는 오전부터 급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점심 무렵엔 S&P500지수가 7% 이상 밀리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최근 열흘간 벌써 네 번째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05% 하락한 5,080.5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94% 빠진 3,754.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6% 내린 8,441.71로 각각 마감했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FTSE MIB는 1.27% 하락한 15,120.48을 기록, 상대적으로 낙폭이 덜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388.66으로 5.61% 내렸다.

원유 저장시설
원유 저장시설

[로이터=연합뉴스]

◇ 투자자, 원유·금·미국채 다 팔아치웠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원유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이 더욱더 가팔라진 흐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미끄러진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자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15분 현재 배럴당 7.73%(2.22달러) 하락한 26.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국제유가는 WTI가 16일 9.6%, 17일 6.1%나 각각 하락하는 등 폭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WTI는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는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WTI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밑으로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도 전망치에 근접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 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급등한 1.26%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원유뿐만 아니라 미 국채까지 동시에 팔아치우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0%가량 상승한 85선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6일 82.69로 치솟으면서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의 기록(80.74)을 웃돈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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