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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현대삼호중 1호 품질관리 전문가 유일병 부장

송고시간2020-03-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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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품질 관리 역량 늘어 보람"…조선 의장 분야 25년 전문가

유일병 부장
유일병 부장

[현대삼호중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에는 조선 품질 전문가(이하 품도사)가 있다.

현대삼호중 1호 품도사인 유일병 부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조선소 의장 부서에서만 25년 경력을 가진 조선 전문가다.

유 부장은 지난해 12월 회사로부터 품도사로 임명받은 후 부서장 시절 가장 많은 고민거리였던 엔진케이싱(Engine Casing)을 완벽한 품질로 협력사로부터 납품받아 보겠다고 결심했다.

엔진케이싱은 엔진을 가동한 후 나오는 매연이 나가는 통로로 과거에는 비상발전기 등 일부 예비시설만 설치됐다.

최근에는 유해배기물질을 줄이는 각종 세정기 등 친환경설비 장착이 늘어나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달 동안 협력사 현장 조사를 마친 유 부장은 업체가 영문 번역 능력이 낮고 설비 이해도가 떨어진 데다, 전문가도 없어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외국인 작업자가 많은 데다 처음 만들어보는 품목에 대해 작업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잇따랐다.

유 부장은 영문으로 된 매뉴얼과 도면을 한글로 바꿔주고, 한글판 설치점검 시트를 제공해 작업자들이 쉽게 자신들의 작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 작업자가 상당수 된다는 점에 착안해 전용 교육 카드를 중국어와 우즈벡어, 베트남어 등으로 제작해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했다.

신규 작업자는 기초 교육을 의무화해 기본 기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품도사로 일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갈 때쯤 협력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협력사 스스로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외국 납품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유 부장은 "점검 결과 외국 납품회사의 잘못으로 결론이 났다"며 "그물질을 가르쳤더니, 물고기를 잡아 오더라"고 활짝 웃었다.

국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관리 기법과 작업 방법을 가르쳤더니, 오히려 다른 문제점까지 찾아내고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유 부장은 엔진케이싱 분야의 품도사 일정이 마무리되면 철의장·블록, 유니트 제작 협력사를 대상으로 활동폭을 점진적 확대해 품도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 부장은 21일 "품도사로서 활동을 통해 회사와 지역 협력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그동안 활동 소감을 밝혔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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