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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성…건강한 고교생 발열증세 8일 만에 숨지기까지

송고시간2020-03-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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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대구·경산=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사망한 17살 고교생 A군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19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A군은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다른 원인이 폐렴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19일 경북 경산시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2일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는 등 발열 증상이 있어 집 근처에 있는 경산중앙병원을 찾아갔다.

증상은 지난 10일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A군은 30분가량 외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산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인후통 등 다른 증상은 없었다. 기저질환도 없었다.

이에 병원 측은 열이 나는 A군에게 해열제 등을 처방해 줬다.

13일 오전 A군은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이 병원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았다. 이날 검사 결과는 나중에 음성으로 나왔다.

선별진료소에서는 A군이 기침을 많이 한다고 해 엑스레이 검사로 폐렴 증세를 확인했다. A군 폐 여러 곳이 하얗게 변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은 발열과 기침을 제외하고 호흡곤란 증상은 없어 병원 측은 링거로 수액·해열제 처방을 했다. A군은 부모 승용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낮 12시께 집에 돌아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자 A군은 가족과 함께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의료진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영남대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rmMCQc75VgI

13일 오후 영남대병원에 입원한 A군은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 영남대병원은 A군이 코로나19 감염자일 수도 있다고 보고 격리실로 옮겼다.

이어 14일 오후부터 혈액 투석과 에크모(인공 심폐 장치) 치료를 했다.

입원 기간 영남대병원은 8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대부분 음성으로 나왔다. 1번만 특정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확진 결정을 보류했다.

영남대병원은 숨지기 직전인 18일 오전에도 입안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소변·피 검사를 했다.

A군은 마지막 검사대상물을 채취한 지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 15분 여러 장기가 동시에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질병관리본부와 복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를 종합해 숨진 A군에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A군 사망과 관련해 안경숙 경산보건소장은 "코로나19로 지역 간 환자 이동이 힘든 상태에서 A군을 영남대병원으로 옮긴 경산중앙병원 조치에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대학병원에 병실을 구하고 포항에 있는 에크모까지 힘들게 빌려와 치료했는데도 A군이 숨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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