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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연내 생산 가능성

송고시간2020-03-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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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메르스 백신과 비슷한 방식…내달 인체실험 예정

옥스퍼드 외 미국 2곳·독일·중국 등 5곳이 백신 개발 앞서 있어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 투여받는 미국 임상시험 참가자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 투여받는 미국 임상시험 참가자

(시애틀 AP=연합뉴스) 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16일(현지시간)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임상 1상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연내 대량 생산을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 길버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다음 주 솔즈베리 인근 포튼 다운에 위치한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실에서 코로나19 백신 동물 실험을 시작한다.

이어 인체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을 다음 달에 실시한 뒤 문제가 없으면 대규모 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구팀은 모든 연령대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지만, 특히 백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노령층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ChAdOx1'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백신은 비복제의 무해한 코로나바이러스 DNA를 체세포에 투입하는 근육 내 주사 방식이다.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체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 DNA를 이용해 대량의 표피 단백질(spike proteins)을 생산, 이를 생식세포의 표면에 흩뿌리게 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방식은 이미 말라리아와 에볼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에 사용돼 왔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연구실에서는 옥스퍼드대 백신을 흰담비와 원숭이 등에 주사, 바이러스 축적을 막고 폐 손상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마일스 캐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국가감염서비스 연구소장은 영국 내 코로나19 정점 시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을 실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백신 효과가 입증되고, 안전성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면 5∼6월께 백신을 주사하는 사람들의 수를 수천명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다음 수개월이 지나 생산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연내 백신 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실제 사람들이 접종하기까지는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 역시 비슷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옥스퍼드대 연구팀을 비롯해 이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디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옥스퍼드대를 포함해 모두 5곳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라고 전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와 협업해 개발한 백신의 인체실험을 시작했다.

이밖에 미국의 유전자 백신업체인 이노비오,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과 함께 중국에서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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