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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장고항서 제철 맞은 실치잡이 한창…택배 서비스 제공

송고시간2020-03-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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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파 기자
이은파기자
당진 장고항 앞바다서 갓 잡아 올린 실치
당진 장고항 앞바다서 갓 잡아 올린 실치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요즘 충남 당진 앞바다에서 제철 맞은 실치잡이가 한창이다.

당진 9미(味) 중 하나인 실치는 20여년 전부터 '봄철 미각을 돋우는 별미'로 입소문을 타면서 미식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치잡이 어민과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간 이동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만큼, 제철 맞은 실치를 맛보고 싶은 미식가들을 위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치는 흰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한다.

베도라치는 깊은 바닷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께 알을 낳는데, 1월께 알을 깨고 나온 실치가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해 2∼3개월 동안 자란다. 성어인 베도라치로 성장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잡이 철이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싱싱한 회로 맛보기 어렵다.

갓 잡은 실치는 주로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려 회무침으로 요리해 먹는다.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실치 뼈가 억세지므로 회로 먹기 어려워 해풍과 햇빛에 반나절 정도 말려 실치포(뱅어포)로 만든다.

그물에 걸린 실치
그물에 걸린 실치

[당진시 제공=연합뉴스]

실치는 회와 뱅어포 외에도 전, 된장국, 달걀찜,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당진시는 매년 4월 말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를 개최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정의 장고항2리 이장은 "축제가 열려야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타깝다"며 "실치와 양념을 꼼꼼히 냉장 포장해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배송하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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