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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우디 앨런 회고록, 결국 출판사 바꿔 출간

송고시간2020-03-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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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판사 "'정치적 올바름' 압력에 굴복 않겠다…표현의 자유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양녀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논란으로 한 차례 출간이 무산된 세계적 영화감독 우디 앨런(84)의 회고록이 새 출판사를 통해 결국 출간됐다.

AFP통신은 앨런의 회고록 '애프러포 오브 낫싱'(Apropos of Nothing : 난데없이)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아케이드'를 통해 '깜짝' 출간됐다고 보도했다.

아케이드는 앨런의 회고록 판권을 확보했다면서 "현대 사회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넷 시버 아케이드 출판 편집장도 AFP에 "존경받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며 앨런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앨런의 회고록을 출간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대형 출판사 아셰트 북그룹은 이달 초 자사 직원들과 앨런의 친아들 로넌 패로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출판 계획을 백지화했다.

의붓여동생 딜런 패로의 폭로에 지지를 보내온 로넌은 아셰트가 앨런의 회고록 출간 계획을 숨긴 채 자신과 다른 작업을 했고, 학대 사건에 관한 앨런의 묘사나 기록이 사실인지를 딜런에게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공개 비난했다.

그러나 이후 아케이드가 해당 회고록의 판권을 획득해 아셰트에서 출간하기로 한 날짜보다 2주나 빠른 이날 갑작스럽게 출간 소식을 알렸다.

시버 아케이드 편집장은 "앨런의 책을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한 아셰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는 그편을 들기보다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쪽의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가 이야기할 권리를 억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후기에는 앨런이 회고록 출간을 포기한 아셰트 북 그룹을 두고 "(겁을 먹고) 움츠러들었다"(Cowering)라고 묘사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앨런은 아셰트가 처음 자신의 원고를 마음에 들어 했고, 여러 논란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비난이 쏟아지자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앨런의 성추행 의혹은 앨런의 양녀였던 딜런이 2014년 "일곱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크게 번졌다.

딜런은 "일곱살 때 아버지는 나를 어둡고 벽장처럼 생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 그 이후로 장난감 기차를 보는 것이 괴롭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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