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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피해 중학생 "고액알바 미끼로 개인정보 빼내 협박"

송고시간2020-03-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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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너무 커…미성년 피해자 더 있을 것"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학생이던 2018년 조씨로부터 성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SNS에서 만난 조씨가 수백만 원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시하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후 '돈을 보내주겠다', '휴대폰을 선물해주겠다'며 A씨로부터 주소와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 정보를 받아냈고, 이를 이용해 A씨를 협박해 나체 사진 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미 내 얼굴과 목소리, 개인 정보가 이 사람(조씨)에게 다 있는 상태라 협박을 할까 봐 (요구를 따랐다)"라며 "40개가 넘는 영상을 촬영해 조씨에게 넘겼다"고 했다.

이어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 잤다"며 "만약 내 영상이 내일 아침 SNS에 퍼져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 겁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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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C4UtUuaw8Q

A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까지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미성년자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채팅 앱이나 트위터 계정 같은 경우는 사용자가 대부분 학생"이라며 "제일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0살 아이에게 몸 사진을 보내주면 5만원짜리 기프티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을 우려하며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내가 고통 속에 살면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사람도 못 만나던 시기에 가해자들은 영상을 유포하며 성욕을 채웠다"면서 "내가 '도구'였다는 생각에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사람이 나와서 반성한다는 보장도 없고 감옥에서 평생 썩었으면 좋겠다"며 말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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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t0kXUewG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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