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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광주 출마' 끝내 무산되나…"응답하라 황교안"(종합)

송고시간2020-03-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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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갈 준비 마치고 공관위 면접보려 했지만…"'격식' 안 갖춰져"

이석연 "황교안에 전화·문자 해도 답이 없다"…黃 미온적인 듯

늦은밤 황교안-이석연 통화했지만…다시 공관위로 공 넘겨

김무성 의원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조민정 류미나 기자 = 종착역에 도착한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에서 '김무성 광주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인 김무성 의원은 이번 총선에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부산 중구·영도)에선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날 것으로 여겨지던 김 의원의 이름은 통합당 공천이 진행되면서 다시금 여의도 정가에 자주 오르내렸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 험지 차출론'을 꺼내면서 김 의원도 서울 강북, 또는 호남 투입 전망이 나온 것이다. 집권당(새누리당) 대표를 지냈고, 한때 대권 주자 1위에 올랐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당의 불모지인 호남, 그중에서도 심장부인 광주 지역에 몸을 던지는 게 어떠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김 의원은 부친이 광주에서 전남방직을 세워 운영했다. 2011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는 여수 세계박람회 현안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여수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공관위에서도 김 의원의 광주 출마가 깊이 검토됐다. 의견은 갈렸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신중했던 반면, 호남 출신인 이석연 부위원장은 "김무성의 광주 출마가 호남 공천의 백미"라며 적극적이었다.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 주도로 김 의원의 광주 출마에 막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출마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이 부위원장이 24일 전했다.

대화 나누는 황교안-김무성
대화 나누는 황교안-김무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이날 마지막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김무성 의원을 영입해서 광주에 공천하기 위해 토요일(21일)부터 무진 애를 썼고, 당(지도부) 쪽에도 접촉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 쪽에선 광주에 내려가서 뛸 준비를 다 하고 있었고, 오늘 오후에 (공관위) 면접을 보는 것으로도 결정됐었다"고도 공개했다.

공관위는 물론 김 의원 스스로 광주 출마에 공감대를 이뤘고, 공관위원인 박완수 사무총장을 통해 황교안 대표에게도 이런 상황이 보고됐지만, '격식' 문제를 풀지 못한 상태라고 이 부위원장은 설명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광주에 출마하려면 그에 걸맞은 명분과 격식이 필요하고, 결국 황 대표가 김 의원에게 광주 출마를 요청하는 모습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황 대표에게) 전화를 하고 또 하고, 문자메시지도 간곡하게 보냈다"며 "(오늘) 오전에 했는데 답이 없다. 김 의원 측에선 기다리고 있었고. 끝까지 안 되니 유야무야된 것"이라고 했다.

결국 광주 출마를 위한 격식을 갖춰달라는 공관위의 요구에 황 대표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게 이 부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광주든 여수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는 이번에도 전날 공관위의 연락을 받고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지도부가 나서기 전에는 별도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원장은 다만 "아직 완전히 무산되지 않았다"면서 "내일이라도 이뤄진다면 공관위 회의를 열어 김무성 전 대표를 공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 찾은 중진 의원들
황교안 대표 찾은 중진 의원들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의원, 황 대표, 윤상현 의원,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의 '폭로' 브리핑 이후 이날 저녁 황 대표와 이 부위원장 간 전화통화는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황 대표는 "김 의원이 호남에 나가서 선거 승리를 보장하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자칫 희화화만 되는 것 아닐지 우려된다.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공관위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달라"는 취지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결국 공관위로 다시 공을 넘긴 것으로, 지도부 차원의 '러브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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