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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임대료·인건비는 어쩌나"… 정부 휴원 권고에 난감한 학원들

송고시간2020-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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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Tb-c7eZ9Gg

(서울=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 학생들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개학을 연기한 만큼 같은 교육 기관인 학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에 "학원도 생계를 유지하려면 열어야 한다", "학원을 열면 개학 연기한 게 무슨 소용이냐"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는 쉬어도 학업은 쉴 수 없는 법. 학부모와 수험생은 애가 탑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학원들도 속속 개원하고 있는데요.

학부모 강유미 씨는 "학교에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학원에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건강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수능이 코 앞인 수험생 부모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3 수험생인 최아림 씨는 "소형 학원 같은 경우 고3은 최대한 등원하라고 하는 것 같다"며 "특히 고3이다 보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지게 될까 봐 조바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학원에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40%대까지 올라갔던 서울의 학원 휴원율은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교육 당국은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며 학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원들도 다 사정이 있습니다.

소수의 학생이라도 받아야 월세와 인건비를 간신히 낼 수 있다는 건데요.

수업을 진행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많다고 합니다.

대형종합학원 관계자 A씨는 "마냥 학업을 늦출 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와중에 개원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 학원의 경우 3주간 수강료를 안 받으면 임금이나 임대료 등의 손해가 억대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원도 정부 지원 휴업령이 필요하다'는 청원이 올라와 7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휴원하는 학원에 '소상공인 경영안정 자금'이나 '초저금리 대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학원 측은 휴원을 계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학원 지원 대책이 전부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신청과 대기 기간이 2개월씩이나 되는 것이 문제"라며 "고용유지 지원금의 경우 사전에 고용노동부 지방청에 신청해서 진행하라는 것인데 이 경우 교육부 발표 후 바로 휴원에 들어간 학원들은 대상이 안 된다. 유치원의 경우 쉬는 날 지원이 50%임을 고려할 때 학원은 너무나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영난에 처한 학원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학습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왕지웅 기자 최수빈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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