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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 대통령과 좋은 대화…한국, 내게 '검사절차 놀랍다'"

송고시간2020-03-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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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한국 얘기 꺼내는 것 좋아해"…한국 수준과 견주며 계속 자랑

"한국 매우 잘해와" 코로나19 검사 평가…의료장비 지원요청 언급은 '패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TF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TF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0.3.25 Photo by Sarah Silbiger/UPI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날 전화 통화를 거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의 검사수준 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지난 8일간 검사 실적이 한국의 8주간 수치를 뛰어넘었다는 주장을 거듭 펴고, 한국이 미국의 검사에 대해 '놀랍다'고 했다면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방금 통화했다"면서 "우리는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그들은 검사에 대해 매우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지금 어느 누구보다 단연코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한국)이 8주간 한 것보다 지난 8일간 더 많이 했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다 기하급수적으로 (검사 수치를) 올리고 있다. 정말 좋다"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어느 누구보다 단연코 더 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 뉴스와 기자들, 미디어는 항상 한국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운을 뗀 뒤 "그들(한국)은 내게 전화를 걸어 '놀랍다. 당신들의 검사 절차는 놀랍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검사를 갖고 있다. 매우 정확한 검사이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매우 잘해왔지만, 한국이 8주간 한 것보다 미국이 8일 동안 더 많은 검사를 했다는 주장을 연거푸 했다.

'뉴스와 기자들이 한국 이야기를 꺼내는 걸 좋아한다'는 언급 등으로 비춰볼 때 미 언론 등에서 그동안 미국의 진단키트 부족 및 검사 부진 실태 등을 비판하며 한국과 자주 비교해 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검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한국과의 비교를 지렛대로 미국의 검사 능력을 부각, 대응 부실 등에 대한 비판론을 뒤집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옆자리에 있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부터 미국의 8일간 검사 수가 한국의 8주간 검사보다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반색하며 이 통계를 인용해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검사 수준을 자랑해왔다. 미국의 검사가 더 좋다는 주장도 펴왔다.

한가지 숫자나 정보가 일단 입력되면 잘못된 통계라도 바로잡지 않고 반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미국이 한국의 검사 규모를 추월했고 검사 수준도 더 높다는 식의 '프레임'을 당분간 계속 단골 레퍼토리로 꺼내들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레토릭'을 두고 비교 수치 자체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다 한국과 미국의 인구 규모 차이에 비춰 단순 비교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외신 등의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뒤로는 동맹들에 지원을 요청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은 채 검사 수준 자랑만 이어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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